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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직활동가 Jun 06. 2023

하루를 붙잡아 두려고

그가 그랬던 것처럼

매 순간 스쳐 지나가는 것이 너무 아쉬워

현재를 기억해 두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러질 못했다. 늘 하루를 어떻게 소진해야 할까 고민했기 때문이다.


오늘을 영원히 기억해 달라고 했던가.


그러기 위해선 이렇게 하루를 붙잡아 두려고 글을 쓸 수밖에 없네,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피아노 앞에 섰던 적이 있다.


마음대로 피아노를 쳐대고 그것을 녹음해 두었다.


나름대로 이 방식의 기록물에 이름을 붙였다.


원 데이- 원 플레이.


오늘 그 부끄러운 기록물을 그에게 들려주었다.


좋아해 주었다.


나도 오랜만에 들으며 지난 과거의 기록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기도 했다.


선선한 바람이 우리에게 밀려왔다.


그는 다리가 시렸다는데, 내가 무심했었나 보다.


조율이 비교적 잘된, 피아노가 놓여 있었고,

몇 사람들이 자리를 바꿔 가며 연주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다른 사람들처럼 편하게

연주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대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결국 피아노 연주는 그 자리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나중에 그가 말하더라.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해 달라고.


우리는 오늘 무슨 이야기를 했던가.


미안하지만 그의 웃음과 눈빛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사랑을 전하는 것은 내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온전하게 잘 전하고 싶을 뿐,

그래서 그 마음이 당신에게 뿌리 박히길


부정할 수 없듯

사랑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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