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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귤씨 Dec 30. 2022

시민의 의무란, 『시민의 교양』 책 리뷰


‘눈 떠보니 대통령’


이 책은 처음 설정부터 흥미로웠다. 대통령의 입장에서 세금을 올릴 거냐, 올리면 누구한테 걷을 거냐 등 결정해야 할 사항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그중에서 직업, 교육, 미래 파트가 가장 공감 가고 생각할 요소가 많아 여러 번 읽게 되었다.


읽다 보니 정말 생각할 게 많아졌다.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왜 자본주의의 노동자들을 ‘착취의 대상’이라고 평가했는지와 교육문제의 본질은 사실 일자리, 빈부격차와 관련된 ‘경제체제의 문제’라는 것 등 현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 과정에서 막 공감도 됐다가 억울도 했다가 이러면 이게 문제, 저러면 저게 문제 하면서 안쓰러움도 느끼고 복합적이었다.


읽고 나서 사람마다 하게 될 다짐들이 정말 다양하겠다고 느꼈는데 그중 내가 한 다짐 세 가지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1. 사회적 쟁점에 무관심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소리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내가 대학생일 때 비정규직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돈을 벌기 전엔 세금에 관심이 없었으며, 학우가 성폭력을 당하기 전까진 여성 관련 사건에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관심이 생기기 전까지는 책에 나온 대로 ‘정신 사납다’의 입장이 강했다. 안 그래도 복잡한데 뭐가 이렇게 사건사고가 많은지, 불만이었다. 그런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문제들을 알고 나니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불평등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알려고 애쓰려고 한다. 그래야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문제 해결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내가 내는 목소리들도 누군가에겐 정신 사나운 목소리가 될 수 있겠지만 이것이 시민으로서의 의무임을 알았기 때문에 나는 그냥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 할 뿐이다.



2. 쟁점에 대해 논의할 때 시위의 태도, 말하는 방식, 과격성보다는 본질을 보는 안목을 기르자.


나는 어떤 입장에서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장 먼저 판단하게 되는 것이 그 사람의 표현 방식인 것 같다. 어떤 행색인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떻게 표현하는지 등 말이다. 정치인을 볼 때도, 시위를 볼 때도, 그 문제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볼 때도 그렇다.


하지만 사실 본질이 중요하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딘지를 봐야 한다. 그 속엔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본질을 보는 안목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표현 방식의 거부감을 조금 내려놓고 듣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앞으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저성장의 상황에 대해 비관의 시선이 아닌 현재에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일지 고민하자.


인구가 줄어들고 소비도 줄어들고 기업의 이익도 줄고 일자리도 줄고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디플레이션 현상 즉, 저성장을 막을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간을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라고 여기며 경제적 성장만이 성공이라는 시대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목표를 보며 살아가고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나 또한 누군가에게 상징적 폭력을 가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마무리를 짓자면 이 책은 시장의 자유, 정부의 개입이라는 크-은 맥락에서 직업, 교육 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얘기해주고 있었다.


이제 선택은 우리에게 달렸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으며 어떤 방향을 향해 가야 할까 그리고 어디를 보며 목소리를 내야 할까 고민하고 선택하는 게 시민의 의무이자 역할이다.


이런 고민을 하게 해 준 책이니, 나는 적극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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