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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귤씨 Jan 04. 2023

#1 꿈의 불씨 한 조각

현재 나는 3년 차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지금은 다들 나에게 전공생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자연스럽게 개발을 하게 된 줄 알지만, 나는 사실 다른 꿈을 꿨었고 개발을 지지리도 못했다.


지금도 한참 멀었지만 그때 생각하면 정말 지금 수준은 상상도 못 했다.


이 이야기는 영상 편집자를 꿈꾸던 내가 어쩌다 무턱대고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게 되어서, 또 어쩌다 극혐 했던 개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담는다.


시작은 음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먼저 처음으로 꿈이 생겼던 고등학교 시절, 아니 영상 편집을 처음 배웠던 초등학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나.


9살 많은 언니가 있던 나는 언니와 게임하기를 좋아했다. 그때 많이 했던 게임이 넷마블의 틀린 그림 찾기, 넥슨의 크레이지아케이드(BnB) 등이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지금은 서비스 종료된 큐플레이라는 게임을 참 좋아했다.


큐플레이는 퀴즈를 맞히기도 하고 보드게임도 할 수 있는 다양한 미니게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중 특히 내가 잘하고 싶었던 게임은 ‘올라타자’였다.


올라타자


이 게임은 시간 안에 빠르고 정확하게 타자를 쳐서 빨리 친 순서대로 높이 올라가고 마지막에 가장 높이 있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그때 당시 이 게임을 하면서 세상에 타자 빠른 사람이 너무 많다고 느끼며 이기려고 열심히 했었다. 게임으로 다져진 내 타자실력은 초등학교에선 나름 잘하는 축에 속해서 타자 빨리 치기 대회인지 뭔지 나가서 상도 탔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나는 컴퓨터가 좋았다. 정확히 말하면 타자 치는 게 좋았고, 그 공간을 제공해주는 컴퓨터실을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대회를 열었다.


그렇게도 관심을 받고 싶어 했다


초등학교 시절의 나는 6학년 때까지 빠짐없이 회장을 맡을 정도로 앞에 나서기를 좋아했다. 성격답게 나는 대회 소식에 눈이 반짝거렸다.


그 대회는 바로 파워포인트와 UCC 만들기 대회였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참가해야 했는데 파워포인트는 그때 당시 이름도 어려워 보였고 무엇보다 어디에 쓰이는지 필요성을 몰랐던 때였다. 그래서 나는 호기롭게 UCC 파트로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그 대회는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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