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다른
- 정류장 (停留場) 버스나 택시 따위가 사람을 태우거나 내려 주기 위하여 머무르는 일정한 장소.
- 정거장 (停車場) 버스나 열차가 일정하게 머무르도록 정하여진 장소. 승객이 타고 내리거나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곳이다.
패닉 <정류장>
해질 무렵 바람도 몹시 불던 날,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 창가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 어쩌지도 못한 채 난 그저 멍할 뿐이었지. 난 왜 이리 바본지 어리석은지 모진 세상이란 걸 아직 모르는지 터지는 울음 입술 물어 삼키며 내려야지 일어설 때, 저 멀리 가까워오는 정류장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알 수도 없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그댈 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낙엽이 뒹굴고 있는 정류장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까치발 들고 내 얼굴 찾아 헤매는 내가 사준 옷을 또 입고 온 그댈 봤을 때
이석훈 <정거장>
눈치 없이 눈물이 나. 다 잊은 줄 알았는데. 햇볕이 드는 정거장에 서서 잠시 또 널 생각해. 집에 가는 버스에 올라 지나가는 추억들을 볼 때마다 비워진 옆 자리가 슬퍼. 바쁜 생활의 순간일 뿐, 나의 하루에 끝엔 니가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또 가슴을 아프게 해. 사랑한다 크게 소리쳐 불러봐도 너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텅 빈 공간 메아리만 가득해. 스쳐간다 우리 사랑했었던 거리도 처음 입맞춤했던 그 골목도 내 미소도 너는 모두 다 잊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