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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밥
Feb 13. 2023
남편의 잠꼬대
ST아내와 NF남편의 대화
주말 아침, 한껏 늘어져
자다
가
눈을 떴다.
이대로는 반나절이 다 가겠다
싶었다.
침대에 누운 상태로 팔을 들어 올려 암막 커튼을
걷었더니
눈부신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남편은
필사적으로
내 베개 밑으로
얼굴을
파고들
었
다.
"야, 두더지 얼른 일어나."
"참나, 자기는 토끼면서."
평소 나에게 토끼를 닮았다 하는 남편이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엉뚱한 소리를 덧붙였다.
"근데 토끼는 다리가 없나?"
이건 또 무슨 잠꼬대인가.
"다리가
없냐
고?"
"토끼 다리를 본 기억이 없어서"
"무슨 소리야. 토끼가 뱀이냐, 다리가 왜 없어"
"오리도 다리가 없잖아"
"오리 다리가 왜 없어, 물속에 있잖아"
"안 보이잖아"
"토끼 다리는 땅속에 있나 보지 그럼"
나는 더 대답할 가치가 없다는 듯 마무리를 지으려다가
반박하지 못할
질문을 하나
던졌다.
"토끼 다리가 없으면 어떻게 뛰냐?"
남편은 지지 않는다.
"... 배로 튕겨서?"
튕길 수 있을 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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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잠꼬대
토끼
글밥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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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오늘부터 나를 고쳐 쓰기로 했다
저자
나와 당신이 어른답게 읽고 쓰길 바랍니다. 2007년부터 글밥을 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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