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사람에게 내 인생을 이야기하는 일

첫 내담자 경험

by 글밥 김선영


첫 상담 / 글밥



낯선 공기와 환대

좁은 방 안에

연탄처럼 침착한 눈이 있었다


출구를 찾지 못한 단어들

입속에서 춤출 때

눈은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


아주 오래된 우물 속에서 길어 올린

곰팡이 핀 기억

바다처럼 포용하는 검은 귀


손 닿는 곳에

크리넥스 티슈가 놓여있었다


풀어낸 만큼 가볍다

가벼워진 만큼 살아지겠지


아홉 번의 남은 파도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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