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밥 씨의 에코백

종이책의 탈출을 기원하며

by 글밥 김선영


글밥 씨의 에코백 / 글밥


귓바퀴에 거는 블루투스 이어폰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

어김없이 종이책 한 권


오늘은 탈출할 수 있을까

글밥 씨의 에코백은 기대해 본다


먼저 꺼내어진 너는 이어폰

글밥 씨는 흔들리는 풍경에

배경음 얹는 것을 좋아한다


한결 리드미컬한 발걸음

덩달아 촐랑이던 나는

내장을 휘젓는 분주한 손놀림에 놀라

그만,

배터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오늘도 틀렸구나


겨드랑이를 벅벅 긁던 녀석은

까무룩 잠이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아빠를 닮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