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도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프롤로그

by 글밥 김선영

요즘은 그 열악한 처우가 예전보다는 알려졌지만, 방송작가는 여전히 화려한 직업처럼 느껴진다. 연예인을 만나고, 드라마로 수억을 번다는 소수 스타작가의 이야기가 오해의 발단일까.


나는 13년째 방송 글을 쓰는 ‘작가’이지만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동안 나의 정체성은 똑같은 무언가를 꾸준히 반복해서 만드는 ‘숙련 노동자’에 가까웠다. PD와 함께 영상편집에 세세하게 공을 들이면 선배들은 “너네 예술하냐?”하고 나무라는 게 초를 다투는 방송계였다.

조금만 더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더 자랑스럽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더 눈 붙일 시간이 있다면, 섭외할 시간이 좀 더 충분하다면, 원고 고민할 시간이 단 10분만 더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 할 뿐이다. 그 과정에 뜻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스스로 상처를 입기도 한다. 충돌하는 가치관 때문에 끝없는 딜레마를 겪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한다. 마치 인생처럼!


방송작가도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은 고충을 안고 산다. TV 프로그램보다 더 재미있고 때로는 서글픈, 방송작가의 삶을 생생하게 풀어본다. 화려하지만은 않은 방송계 사람들의 치열한 고민을 담았다. 그 고민은 어쩌면 당신이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