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성은 약점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강함이다. (수전 케인)
나는 낯가리는 사람이다.
말재주 또한 소질이 없다.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많지도 않았고,
낯선 얼굴들과 눈을 마주치는 일은
왠지 모르게 긴장되는 순간이다.
조용히 듣는 걸 좋아했고,
혼자 있는 시간이 편했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척하면서도
속으론 수많은 생각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그런 내가, 영업을 해야 하는 일을 갖게 되었다.
사람들을 만나야 했고,
내 이야기를 꺼내야 했으며,
나를 믿어달라고 설득시켜야만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곱씹어보았다.
그 물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 나를 찾아왔다.
내 목소리는 너무 작게 느껴졌고,
표정은 어색하게 굳어버렸다.
내 진심은 자꾸만 말 끝에서 맴돌다 흩어져버린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일을 제대로 한번
해보고싶다는 마음이 강해진다.
쭈뼛거리며 첫마디를 꺼냈고,
버벅이면서도 끝까지 말을 마쳤다.
어설펐지만, 진심을 담았다.
언젠가 작은 변화가 나에게 일어나길 바라며...
누군가는 나의 진심에 귀 기울여주기를...
또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을 믿어주길...
그렇게 되면 나도 내 자신을 조금씩 믿기 시작하겠지?
영업은 말솜씨의 영역인 줄 알았다.
화려한 표현과 빠른 응대,
거절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
그건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조금은 알것도 같다.
영업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는 걸.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데
꼭 큰 목소리나 완벽한 멘트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걸...
나처럼 느리게 말하는 사람도
눈을 잘 못 마주치는 사람도,
조금 서툴지만,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닿을 수 있다는 걸
지금도 두렵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거절당할지도 모른다.
실수할 수도 있고,
또다시 움츠러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말해주고 싶다.
" 괜찮아, 해보자. "
" 조금은 서툴러도 "
" 조금은 어색해도 "
" 그래도 너답게 해보자 "
사람들 속에서 버거워 숨고 싶던 내가
이제는 사람들 속에서 작은 숨을 내쉬고 있다.
그건 기적같은 일이기도 하고,
어쩌면 내가 나를 더 이해하게 된 시간이기도 하다.
수전 케인의 명언이 나를 응원해주었다.
- 수전 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