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2023년 10월 7일 / 성 김대건 안드레아

by 글방구리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살아도 천주교인으로 살고
죽어도 천주교인으로 죽고자 할 따름이오."

- 성 김대건 신부

뭐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이 말을 남기고

김대건 신부는 순교를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어느 날 이 말씀이 묵직하게 가슴에 남아,

문 앞에도 '교우의 집' 명패 대신 이 말을 붙여두었다.

브런치 작가소개에도 '오래 묵은 천주교인'이라고 썼다.


그러나 나는 정말 살아도, 죽어도 천주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말 그대로 무늬만 천주교인인 건 아닌가?


남들이 이질감을 느낄 정도로 신앙이나 종교에 매달리는 광신적 교도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믿는 분, 내가 스승이라고 섬기는 분과 비슷한 결을 지닌, 유사한 향이 나는 삶을 살고 있는지는 반성해 볼 일이다.


수십 년을 천주교인입네 하고 살아도

오늘 내가 산 하루가 천주교인답지 않았다면

'천주교인이오'라는 간판은 내려야 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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