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의 종교가 될 수도 있다

2023년 10월 16일 / 김현수 [괴물 부모의 탄생]

by 글방구리
"아이는 부모의 종교가 될 수도 있다. 부모 역할은 거룩한 아이를 돌보는 신성한 것이 된다. 만성적으로 우상화된 아이들은 만성적으로 괴롭힘을 받은 아이들만큼이나 현실 세상으로 진입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마이클 아이겐 [독이 든 양분] 인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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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종교가 되었을 때 부모의 역할이란 거룩한 아이를 돌보고 숭배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아이의 신도가 되어버린 부모들은 아이를 숭상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자녀라는 제단에 바치면서 살아간다. 신이 된 아이를 누군가가 혹은 세상이 건드리는 것은 부모들에게 신성 모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83-84

김현수 [괴물 부모의 탄생] - 공동체를 해치는 독이 든 사랑

초판발행일이 열흘 밖에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이 책은 주문한 지 반나절만에 내 손에 들어왔다. 책이 작고 얇아 휘리릭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책 속에는 그동안 내가 만났던 '이상한 부모'가 했던 말과 행동이 넘쳐났다. '진상 단골 멘트'라는 표현으로. 저자가 여기를 알지 못할 테니 대한민국 어디나 사정은 비슷한가 보다. 처음엔 속이 시원했다. 이상한 부모가 아니라 괴물 부모였어,라고 공감하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다 문득 두려워졌다. 나는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나?나도 부몬데?

아이에게 성공을 기대하고, 압박한 적이 없나? 독이 든 사랑을 준 건 난데 책임을 전가할 다른 대상을 찾진 않았나? 특권의식이 정말 없었나?


총알배송으로 받은 작은 책의 내용이 산탄처럼 가슴에 박힌다. 택배기사가 진짜 총알을 배송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