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장사
여행에 보태 쓰라고
언니가 돈을 보냈다
모처럼 가는 여행, 맛있는 걸 사먹으란다
얼마 남지 않은 후배의 결혼식이 생각났다
전세 사기 당한 그녀에게 축의금을 미리 보냈다
원래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넉넉히.
통장은 플러스 마이너스 똔똔.
띵동.
카톡 봉투가 날아왔다
또다른 후배의 명절 인사가 담겨 있다
나는 준비를 안했는데 받아야 하나 고민했다
띵동.
친구 어머니 부고가 날아왔다
부의금을 보내려다, 먼저 온 띵동의 봉투를 열었다
부의금을 조금 더 넉넉히 넣었다
통장은 다시 제자리.
돈이 오가며 이자가 찍혔다.
동생을 생각하는 언니의 살뜰한 마음,
설 명절에 세배 대신 전한 고마운 마음,
결혼해서 잘 살기 바라는 애틋한 마음,
어머니 보내드린 슬픔을 위로하는 마음.
그런 마음들이 이체확인증에 찍혀 있다
사채업자도 아닌데 오늘은 많이 남는 장사를 했다.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