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는 장사를 했다

오랜만에 짧은 글

by 글방구리

남는 장사


여행에 보태 쓰라고

언니가 돈을 보냈다

모처럼 가는 여행, 맛있는 걸 사먹으란다

얼마 남지 않은 후배의 결혼식이 생각났다

전세 사기 당한 그녀에게 축의금을 미리 보냈다

원래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넉넉히.

통장은 플러스 마이너스 똔똔.


띵동.

카톡 봉투가 날아왔다

또다른 후배의 명절 인사가 담겨 있다

나는 준비를 안했는데 받아야 하나 고민했다

띵동.

친구 어머니 부고가 날아왔다

부의금을 보내려다, 먼저 온 띵동의 봉투를 열었다

부의금을 조금 더 넉넉히 넣었다

통장은 다시 제자리.


돈이 오가며 이자가 찍혔다.

동생을 생각하는 언니의 살뜰한 마음,

설 명절에 세배 대신 전한 고마운 마음,

결혼해서 잘 살기 바라는 애틋한 마음,

어머니 보내드린 슬픔을 위로하는 마음.

그런 마음들이 이체확인증에 찍혀 있다


사채업자도 아닌데 오늘은 많이 남는 장사를 했다.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