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달라졌을까? 뭐가 그대로 일까?
39세에 특별한(?) 공부법?
그런 게 어디있나 시대 따라가는 거지
늦게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있고, 여전히 옛 방식을 고수하게 되는 것들도 있다. 나름 얼리어답터를 자처하며 최신 문물을 빠르게 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결국 손에 익숙한 도구와 방식을 찾게 된다. 오늘은 그런 도구들과 내 공부 방식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 번째는 태블릿 PC이다. 요즘 학생들은 태블릿에 책을 담아 공부한다. 나도 지금 이 글을 태블릿으로 작성하고 있지만, 손글씨를 쓰는 것만큼은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 종이 질감 커버나 펜촉을 바꿔봐도 종이에 쓰는 느낌을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스터디 카페를 가면서 무인 문구점에서 볼펜을 사서 쓴다. 아날로그 필기 방식이 더 자연스럽다. 다행히 내가 준비하는 시험은 아직 종이 시험이기에, 종이에 펜으로 푸는 방식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인터넷 강의 초창기 세대다. 메가스터디, 대성학원의 1세대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자랐다. 인터넷 강의는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게으른 사람이라면 강의가 자꾸 밀릴 수 있다. 나처럼 몰아치기 스타일이라면 매우 효율적이다. 결국 인터넷 강의는 여전히 유효한 공부 도구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바로바로 질문을 하고 싶을 때가 오는 순간에는 오프라인 강의가 생각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스터디 카페라는 이름에 카페 같은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사실상 현대식 독서실이다. 예전의 어둡고 답답한 독서실보다는 밝고 적당한 소음도 허용된다. 커피 머신이나 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키오스크가 관리를 대신한다. 집에서는 책상 위 컴퓨터나 진열장 안에 술병, 그리고 “아빠 머 해?”하는 아이의 목소리 같은 위험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집중하기 위해 스터디 카페로 가는 편이 낫다. 환경이 쾌적해진 독서실이고, 가면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도 공부하고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가라!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다. 최근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들은 정말 놀랍다. 챗GPT 덕분에 석사 논문 아이디어도 얻었고, 실제로 논문은 챗GPT관련 논문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앞으로 AI 활용 능력이 개인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챗GPT를 활용하면 공부 일정 같은 간단한 질문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만, 가끔 AI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므로 반드시 팩트 체크를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너무 맹신하다가는 다른 곳에서 망신을 당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벼락치기 스타일이었기에 특별한 공부법을 제시하긴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벼락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체력과 두뇌가 예전 같지 않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과거의 공부 방식은 잊고,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세월의 야속함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지금의 공부가 내 미래를 바꿀 수 있지만, 실패한다고 미래가 망가지는 것은 아니다. 예전 대학입시 때와 같은 절박함보다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다.
나처럼 늦게 공부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숨을 돌리면서 하자고. 무작정 달리다 보면 지치기 쉽다. 꾸준히 숨을 돌려가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자. 한 번 지쳐버리면 회복하는 속도도 더딘 나이니까.
흔들려도 괜찮은 사람의 기록. 글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