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 / 이강인의 인터뷰 "떨렸기보단 설렜다"
오늘 우리나라는 포르투갈과 24:00시에 월드컵 3차전을 앞두고 있다.
16강 진출을 하지 못하면, 이번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어 너무 아쉽고 설레고 떨린다.
24일 목요일 22:00에 했던 우루과이전에서 경기 시작 직전 애국가가 울리고 선수들 한 명 한 명 얼굴이 비치며 손흥민에 얼굴이 비치는데 뭔지 모를 울컥함과 뭉클함이 한 번에 올라오면서 눈물이 날 뻔했다.
너무 신기하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것을 나 스스로가 자연스레 알고 있는 것일까? 다른 나라들의 경기를 보면 마음이 편하고 그저 재밌게 보는데 우리나라 경기는 마음을 졸이며 쫄깃쫄깃한 느낌으로 숨을 죽여 보게 된다.
나는 스포츠 중에 양궁, 쇼트트랙, 축구를 제일 좋아하고 월드컵, 올림픽 때 우리나라 경기는 무조건 새벽 경기라도 다 챙겨보는 편이다.
그때의 희열감은 그 어떤 희열감보다 짜릿하고 기쁘다.
28일 월요일 22:00에 치렀던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사실 전반전에 0:2로 대한민국이 가나에게 지고 있어서 아쉽고 속상하고 씁쓸한 마음에 "그래 월드컵 올라온 것만으로도 잘한 거야, 그냥 선수들이 다치지만 않게 경기를 잘 마무리하면 됐지 뭐"하며 이미 진 것도 아닌데 진 것처럼 스스로를 위로하며 후반전을 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느꼈던 게 무색하게도 후반 얼마 되지 않아 이강인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이강인의 도움으로 조규성이 골을 넣었고 애써 위로했던 나 자신은 어디 간 듯 골!!! 하며 외치며 같이 보는 아빠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이강인의 도움이 정말 말도 안 되게 대단하고 멋있었다. 그 민첩함과 날렵함에 나보다 어린 이강인을 나도 모르게 "오빠"라고 부르게 되는 순간이었다.
"골 하나가 이렇게 내 마음을 녹듯이 사로잡고 한순간의 마음을 변하게 할 줄이야"
그때 그 골의 기쁨이 가시지도 않은 순간 몇 분 만에 추가골이 나왔었다. 같은 선수였다. 조. 규. 성 k리그 득점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공격수 포지션을 맡고 있다.
한골 한골 따라잡았다. 어느덧 2:2 가 되었었다. 아쉽게도 결과는 우리나라가 2:3으로 패했지만.. 너무 멋있는 경기였다. 강국이랑 경기를 하면 점유율을 항상 넘겨줬던 우리가, 이번 월드컵에서는 경기력과 점유율이 뒤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의 뚝심 있는 의지가 통했던 것일까, 솔직히 말하면 이강인을 선발로 두었으면 어떻게 달라졌을지에 대한 조금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선수들 너무너무 멋지고 빛났다.
가나전에서 sbs 배성재 해설위원이 박지성 해설위원에게 전반전이 끝났을 때 (0:2)
"만약 지금 저 경기장에 있다면, 선수들한테 무슨 말을 해주고 싶나요?"
라고 묻자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박지성 해설위원이 말했다.
정확히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어떤 말을 했는지는 전할 수 없지만, 확실히 이러한 내용이었다.
스스로를 믿으라고 하고 싶다. 같이 뛰는 동료를 믿고, 선수들이 이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걸 믿고 뛰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고 힘을 얻었었다. "믿음"이란 건 정말 중요하다. 나를 믿고 나아갈 때 어머어머 한 상상치 못한 새로운 세상의 결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스스로를 믿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런 엄청난 세계에서 하나가 되는 축제 월드컵과 같은 큰 경기에서도 믿음의 효과가 통하고 이것이 너무 당연하고 필요한 거구나! 를 한번 더 새삼 깨닫고 나 스스로한테도 힘을 얻었었다.
아까 2일 새벽 04:00시에 있었던 일본도 모두가 이길 거라고 예상했던 스페인을 꺾었다.
일본 감독이 스페인과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신기하게 그도 박지성처럼 말했다.
나는 선수들에게 스스로를 믿으라고 했고, 옆 동료를 믿으라고 했다. 믿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해줬다.
이번 월드컵에서 배우는 게 하나 있다면 바로 "믿음의 힘"이다. 결과를 낳고, 골을 넣었던 모든 순간에는 각 선수들의 믿음이 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왜 한번 더 믿어주지 못하고 가나전 전반전에 애써 선수들을, 그리고 나를 위로하고 있었는지 참으로 이해가 안 가고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는 포르투갈전에는 반드시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길 거라고 믿는다.
다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부담감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오늘 새벽 경기 결과도 그렇고, 16강이란 벽도 그렇고, 모든 것들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어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혹시라도 독이 되어 잘할 수 있는 역량마저 다하지 못하고 원래 할 수 있음에도 그만큼이 못 나올까 봐 그게 가장 걱정된다.
우리나라 선수들 너무 대단하고 빛나는 사람들이라 알아서 잘하겠지만, 그래도 부담감을 갖지 않고, 지금까지 훈련하고 노력해온 모든 것들을 경기에서 맘껏 펼치고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만 후회 없이 뛰어줬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잘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 믿음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선수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손흥민의 부상과 황희찬의 부상, 김민재의 부상이 너무 아쉽다. 그들이 부상당하지 않았더라면 와우 우리는 엄청났을 것 같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도 모두가 힘을 합쳐 한 믿음으로 해내길 바란다.
후반전에 교체 선수로 나왔던 이강인은 첫 월드컵에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떨리지 않고 긴장한 내색 하 나 없이 들어오자마자 우루과이 선수에게 윙크를 날렸다.
자신 있는 포부가 너무 멋졌다. 그때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 중 떨리지 않았냐는 물음에 "떨렸기보단 설렜다" 고 말했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열정 있게 하는 그가 부러웠고, 또 하나는 떨지 않고 설렐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노력의 시간들을 보내고 준비를 해왔을지 그 준비의 시간들을 내가 가늠이나 할 수 있을지 대단했다.
준비된 자 만이 기회를 잡는다는 말처럼 이강인은 준비를 넘어서 기회도 잡고 그 기회를 설렘으로 즐기기까지 했다. 이번 월드컵을 쭉 보면서 배워지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늘 준비하며 나를 성장시키는 모습을 놓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이 또 한 번 생긴다.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월드컵이 너무 신기하다.
온 국민을 한마음으로 만드는 월드컵이 너무 값지다.
이 값진 순간에 우리나라 국민, 선수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3차전 경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설사 그게 되지 못하더라도, 국민들은 선수들에게 많은 격려를 선수들은 국민들에게 응원해준 감사함을 진심 담아 표현해줬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큰 기쁨과 열정을 선물해주고 있는 선수들이 너무 감사하다.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 다치치 않게 3차전 포르투갈전도 열심히 뛰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국민들을 위해 힘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걸 믿고
나 자신을 믿고
내 선택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면
곧 그것이 다 그렇게 된다.
믿고 생각하는 대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