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는 매일

PROLOGUE

by of indigo

나는 일찍이 배웠던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바로 사소한 아름다움에 주목하는 일이다.

_ 샤론 올즈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경이로움을 찾아낼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눈길 닿는 모든 곳에서 영감을 발견할 수 있다면 살아 있음의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까?

이 모든 것들이 시가 우리에게 하는 일이다. 물론 시가 모든 잔혹함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하는 마술 지팡이는 아니다.


하지만 그림자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표면 위로 드러내 우리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는 고통스러울 때조차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이 얼마나 놀라운 선물인지 상기시켜 주는 안내자이자, 선생님이다.


나는 글을 쓰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기 전부터 언제나 시인이었다. 늘 수수께끼 같은 구절들로 공책을 가득 채웠고, 그것이 내가 경험을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결국 시를 전공해 학위도 받았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는 내가 기획한 프로젝트인 포엠 스토어Poem Store가 나의 직업이었고, 그 덕분에 낯선 사람들에게 4만 점 이상의 시를 써주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나는 공공 행사장, 혹은 개인 행사장에 타자기를 설치하고 고객들을 위해 시를 썼다. 고객들은 시의 주제와 가격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는데, 고객들이 원하는 주제를 얘기하면 나는 그 자리에서 시를 써 내려갔고 그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그 시를 얼마와 교환할지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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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방식으로 인간의 본성을 탐험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인간 내면의 가장 깊숙한 비밀을 들었고, 사랑과 성취에 관한 놀라운 표현에 귀를 기울였으며, 극심한 혼란과 아름다운 경외감을 만났다. 모두 시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고객들이 종이 위에 기록된 자기 자신을 바라볼 때면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곤 했다. 내 글은 그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었고, 그가 깊이 이해받은 순간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고객들은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보았으므로 자신은 더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받은 셈이었다. 이 작업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힘이 있었고, 덕분에 전업 시인으로 먹고사는 일이 가능해졌다. 내 작업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이해받기를 갈망하는 공간을 채워주었던 것이다.


스스로 깨닫지 못했을 뿐 우리는 일상적으로 시 쓰기 연습을 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을 문자 메시지로 주고받고,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달고, SNS에 짧은 문장으로 일상을 공유한다. 응축된 언어로 소통하는 이 모든 행위들이 시와 맞닿아 있다.



당신은 영감의 순간을 끄적거리고, 감미로운 감정에 언어를 부여하고, 펜과 종이를 이용해 자신의 분노, 기쁨, 흥분을 표출하는 시인이 될 수 있다. 시는 우리가 집중하고 각성할 수 있게 돕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너머에서 누군가 발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숨겨진 진실들을 볼 수 있도록 눈을 열어준다.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시가 그 잔혹함을 사라지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는 치유의 도구이자, 고통을 달래주는 진정제, 에너지의 분출구가 될 수 있다.

당신에게 모든 순간 시인이 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 당신은 충분히 의미 있는 목소리를 낼 가치를 가졌다. 당신의 삶이 스며든 생각들이 하나씩 펼쳐지는 시의 공간에서 당신은 이전보다 풍요로워진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_재클린 서스킨 Jaqueline Suskin (@jsuskin)

http://www.jacquelinesuskin.com/

https://www.youtube.com/watch?v=wZmgA8rsh80&t=11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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