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리추얼 만드는 법
그리고 진정으로 시적이 된다는 것은
삶에서 도망친다는 뜻이 아니라,
신성한 힘과 중대한 의의를 지닌 삶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_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당신은 글을 전혀 쓰지 않는 시인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이 공들여 만든 작품을 다른 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는 일기장에만 간직한 채 혼자 즐기는 비밀의 시인이 될 수도 있다. 시인이 되기 위해 자신을 시인이라고 지칭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 감정을 처리하는 개인적인 여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자신의 시적인 부분을 사랑할 권한, 자기 내면의 시적인 조각이 언어가 되어 나올 수 있도록 작업할 권한, 자신의 소용돌이치는 아이디어들을 한데 그러모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할 권한이 있다.
인생 시인 찾기
당신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시인이 있는가? 어쩌면 좋아하는 시인의 작품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가 친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마법을 일깨워주는 사람, 어려운 질문들을 던지고 매혹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 이 모든 것을 반드시 글로 쓰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당신의 멘토로 삼아라. 가능하다면 그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에 가서 그들의 작업방식을 묻고 그들의 작품에 지지를 보내라. 독자와 작가는 감상과 격려를 주고받는 순환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
일기장에 글쓰기
컴퓨터로만 글을 쓰지 말고, 일기장에 글을 써볼 필요가 있다. 연필이나 잉크로 종이 위에 직접 쓰는 손 글씨에는 영감을 불러내는 마력이 있다. 일기장은 복잡하게 얽힌 생각들과 아이디어들이 머무는 어수선하고 사적인 공간이며, 나는 수시로 그곳을 방문한다. 또한 나를 격려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나 자신을 바로 세우고, 내면의 목소리를 지지하고, 내게 지면을 연이어 채워나갈 수 있는 야성적인 능력이 있으며 무엇도 쏟아져 나오는 글을 방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상기하는 공간이다. 내 일기장 속의 모든 글은 나 자신을, 나의 목표를, 나의 필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다. 내 일기는 어떤 형식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정신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귀중한 소재를 발굴할 수 있는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나는 내 일기를 다시 읽어보고, “그래, 이것에 대해서 좀 더 써보자, 이 내용으로 돌아가서 유심히 생각해 보자, 더 깊이 들어가 보자, 이 감정, 또는 이 사건에 좀 더 머물러보자.”라고 스스로 표시해 둔 부분에서 나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무척 좋아한다.
당신의 일기는 오직 당신을 위한 것이다. 일기는 당신의 분출구이자, 기도이자, 당신 손으로 직접 표현한 고통과 환희의 기록이다. 일기를 당신의 글쓰기 의식에 포함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는 무늬 없는 흰 종이에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줄이나 경계선이 없는 종이에 글을 쓸 때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치기가
좀 더 쉽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시처럼 쓰는 연습
어느 장소에서 글을 쓸지, 어떤 시간에 글을 쓰고 싶은지, 글을 쓰기 전에 촛불을 켜두는 것이 좋은지, 어떤 음악을 틀어두고 싶은지, 당신의 글쓰기 리추얼을 만들기 위한 자신과의 약속을 이 책에 적어 보자.
_재클린 서스킨 Jaqueline Suskin (@jsu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