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자
보험을 하는 친구가 이번에 듣는 교육이 다른 때 보다 교육비가 많고, 앞으로는 이 금액으로 받을 수가 없다며 떨어지기 전에 좋은 기회를 놓지 말라고 했다. 시험을 보고 설계사 자격증을 따면 얼마를 주고, 남은 교육 시간을 채우면 더 준다는 말에 솔깃해 조금이라도 벌어볼까라는 생각으로 해본다고 했다.
대답을 하면서도 '시험 보고 교육만 받는데 돈을 준다고? 회사에 이득이 있을까? 이렇게 받아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보름 조금 지나고 나니 쉽게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됐고, 나랑은 맞지 않는 것 같아 등록하기 전에 나왔다.
보험은 영업이라 상품에 대해서만 알고 있으면 다 판매를 할 수 있는지 알았다. 설계사 자격증이 있어야 판매할 수 있다는 걸 알았고, 공부하고 상품을 판다는 점에서 보험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내가 얼마큼 아느냐에 따라 제대로 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상대방의 형편에 맞춰 소개도 할 수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어렸을 땐 보험의 중요성을 모르지만, 40대인 지금은 건강을 생각하고 병원비를 생각했을 때 경제적 도움도 받을 수 있다는 걸 안다. 아마 큰 수술을 받거나 입원하고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면 보험의 필요성을 더 알 수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다
처음엔 교육비 받을 목적으로 가게 됐고, 보험에 대해 잘 모르니 알고 싶기도 했다. 나중에 가족이나 지인들 보험에 대한 보장설계도 봐줄 수 있고, 한 달에 한 건만 해도 돈이 들어오는 거에 외벌이인 내 상황에서는 솔깃한 조건이었다.
교육 중 실무에 대해 배우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지인과의 자리도 만들어야 되고, 선물을 보내기 위해 정보도 적어야 되는데 그중에서 보험을 권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나를 당황시켰다. 시작도 전에 많은 걸 요구하는데 막상 등록을 하고 시작하게 되면 더 많은 걸 바라지 않을까란 생각이 멈추게 했다.
보험 쪽 영업이 잘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인들이 물어보기 전에 내가 먼저 정보를 받아 가입한 상품에 대해 조회하는 것도 별로이고, 보험을 권유하면서 만나야 되는 것도 싫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시험 붙고 받은 돈도 그냥 받은 게 아니었다. 처음 접해보는 거라 내용도 어려웠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어렵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내가 쓰고 투자한 시간만큼 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쉽게 돈을 벌려는 생각을 하면 안 되겠다. 그만큼 노력이 있어야 대가도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