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채널을 돌리다가 '나 혼자 산다'가 나와서 보게 됐다. 언제 방영된 건진 모르겠지만, 기안 84의 달라진 생활습관과 남은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담긴 회차였다. 같은 40대라 그런지 공감 가는 게 많았고, 내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됐다.
달라진 생활습관
예전과 비교해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는 집 내부와 배달음식이 아닌 직접 해 먹는 밥과 먹은 후 바로 설거지하는 모습,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챙겨 먹는 모습까지 달라진 점이 많았다.
앞에 숫자가 4로 바뀌고, 40대에 접어들면 예전 같지 않은 몸에 제일 먼저 챙기는 게 건강인 것 같다.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고, 없던 고지혈증이 생기고, 간수치가 높아지고, 위와 대장에 용종이 나타나고, 결석이 생기는 등 건강검진을 통해 하나씩 발견되면 더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는 일에 대해
미술을 전공하고 계속 그림을 그려왔던 기안 84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고 싶어 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잘 표현할 수 있는 웹툰을 그려왔다면, 지금은 잘 해내기 위해 다른 느낌의 그림을 그리며, 자기만의 빛의 세계를 만들고 신중하게 색을 더해가고 있다.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빛이 느껴진다. 롤모델이 있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한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 정보성 후기 글을 쓰는 게 좋지만, 잘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내 생각을 드러내고 정리할 수 있는 다른 방향의 글쓰기 활동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글은 블로그에 조금 더 깊은 글은 브런치에 쓰는 습관을 들여야 되는데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렵다.
인생조정시간
작업실을 벗어나 2층 응접실 겸 쉬는 공간에서 사색을 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기안 84의 진지한 모습에서 40대인 나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 29살에 30이 됐을 때랑 39살에서 40대가 됐을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인생의 반을 살아왔기에 남은 반을 생각하게 되는 중요한 시기이며, 그동안 주변의 소리에 흔들렸다면 앞으로는 나를 위해 살아가야 하는 때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잃지 않도록 글을 쓰며 좋아하는 일과 잘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하는 인생조정시간을 갖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