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적은데 너무 많은 걸 하려고 하면 하나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에너지만 흘러 보내게 된다. 욕심을 갖는 건 좋지만 상황과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해야 된다. 지금 내가 힘든 이유도 많은 걸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변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었던 건 아이들을 잘 키우고 현명한 엄마가 되고 싶어서였고 내 마음관리를 잘하고 싶어서였다. 힘든 상황을 어떻게 하면 잘 헤쳐나갈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해 주고 싶었고, 상처받지 않고 유연하게 상황을 넘길 수 있는 지혜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독서였는데 우선순위를 두려고 했던 독서가 뒤로 밀려나고 경제적 자유에 대한 큰 목표를 세우고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놔야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시도를 하니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마음만 조급해지고 생각이 많아지고 불안해졌다. 마음관리가 안되니 우울해졌고 아이들한테도 짜증과 화를 내는 모습이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았다. 왼쪽 얼굴부터 팔, 다리까지 저린 게 몸에서도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이제는 덜어낼 건 덜어내고 중요한 것만 남겨야 될 것 같았다.
경제적 자유는 누구나 꿈꾸는 삶이지만 지금 당장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마음도 감당하기 힘든데 무리하게 움직이면어느 한 곳이 고장 나기 마련이다. 현재의 삶을 살아가면서 조금씩 쌓아가면 된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나에게 집중하고, 아이들과 있는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집중하면서 틈틈이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길이 보일 거라 생각한다. 신랑한테는 미안하지만 조금이나마 생활비를 보태야겠다는 생각은 나중에 하려고 한다.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니까. 나도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으니까. 전업주부도 가정에서 중요한 일이니까. 엄마가 흔들리면 무너져 내리니까. 돈과일에 대한 건 둘째가 초등학교 입학하면다시 생각하려고한다.
지금은 책에 집중하는 게 답이다.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만들어줄 독서를 해야 된다.
한동안 책을 안 읽었더니 집중하는데 어렵지만 다시 읽다 보면 탄력이 생길 거다. 책은 문제해결할 때도 필요하고 인간관계를 이해할 때도 필요하다.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고, 대화에도 도움이 된다. 독서는 기본으로 해야 된다는 걸 다시 되새기면서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