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어린이집이 거리가 있어 차량을 이용해 등원을 시킨다. 도보로 가는 거라면 한 번쯤은 늦어도 괜찮지만 차량은 시간이 정해져 있어 맞춰서 나가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게 돼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생겨 자꾸만 시계를 보게 되고 마음이 급해진다. 작년까지는 일찍 나가서 기다리다가 여유 있게 인사도 하면서 태워서 보냈는데 올해는 차량시간과 딱 맞춰서 나가게 되는 날이 많아 마음이 조급해져서 얼른 나가야 된다고 재촉할 때가 많았다.
오늘은 둘째가평소보다 일찍 눈을 뜨긴 했지만 추워서 그런지 이불 밖으로 나오는데 시간이 길어졌다. 거실로 나오자마자 유튜브를 틀어달라고 해서 보면서 갈 준비를 하는데 화면에서 눈을 떼지못하니준비하는 속도가 느려진다. 순간 감정이 앞서앞으로는 준비 다하고 보라고 화를 냈다. 장갑도 미리 끼자고 했는데 안 하겠다고 해서 놔뒀다가 신발을 신으려고 할 때장갑 끼겠다는말에 "그래서 아까 해주겠다고 했는데 왜 시간도 없는데 나가기 전에 말하냐고" 하면서 인상을 쓰면서 또다시 화를 냈다.
버스는 집 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어 미안하고 둘째는 나한테 화가 나서 눈도 안 마주치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걸어가는데 아침부터 화를 낸 게 미안해졌다. 나도 누가 화를 내면 기분이 안 좋은데 둘째도 기분 안 좋은 상태에서 어린이집을 가면 그 마음을 끌고 가서 안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니 더 미안함이 들었다. 이렇게 보내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
어디서부터 바꿔야 될까?
첫 번째로 잠자는 시간을 더 앞당겨야 될 것 같다. 9시에 자러 들어갔을 땐 다음날도 일찍 일어났는데 올해는 10시 넘어서 잠들다 보니 깨우지 않으면 잘 일어나지 못했다. 다른 변수들이 아니라면 자는 시간을 9시로 맞추도록 하자.
두 번째는 조금 더 일찍 깨워야겠다.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에 더 재우고 깨우다 보니 잠 깨는 시간이 있어 이불 밖으로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다. 요즘엔 추워져서 더 그러니 평소보다 10분이나 15분 전에 깨워보기로 하자.
세 번째는 준비를 다 시킨 후 하고 싶은 걸 하도록 해야겠다. 이게 제일 어렵다. 작년에 첫째 학교 갈 준비로 일찍 일어난 둘째에게 티브이를 틀어줘서 보게 됐던 게 습관이 돼 지금은 일어나면 제일 먼저 유튜브를 틀어달라고 한다. 아까 말한 대로 다음 주부터는 준비를 다 하고 보자고 하면 알아서 준비 먼저 하려고 할까? 아직은 어려 습관을 바꾸기가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 유튜브 보다는 같이 놀다가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러려면 영상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를 해야 관심을 가질 텐데 어떤 걸 해야 될지 고민스럽다.
둘째의 마음도 어떻게 행동을 할지도 알 수 없으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하나씩 적용을 시켜보면서 맞춰봐야겠다. 오늘도 또 하나의 숙제를 준 육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