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을 시작하며
하루 한 페이지 챌린지, 이웃들과 함께 할까 말까를 고민했습니다.
한 페이지 읽어서 언제 책 한 권 읽어? 그게 도움이 되겠어? 등등
주위의 부정적인 말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혼자 인증하는 챌린지.
혼자 하루 한 페이지를 인증해 보았습니다.
한 페이지 읽는 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아주 어렵다는 책도 1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혼자 챌린지를 시작한 지 85일째 되던 날, 깨달았습니다.
하루 한 페이지로도 충분하구나.
스스로의 의문이 확신으로 바뀌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아침, 모집글을 올렸습니다.
내가 틀리지 않았어.
나를, 믿어보자.
점심까지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초조했어요.
오후 한 시, 두 시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 또한 저의 조바심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을 비웠습니다.
아무도 없으면 지금처럼 혼자 해도 좋아.
도와주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잡지 않는 건 그들의 선택이야.
그 선택 또한 존중해야지.
그렇게 마음먹자, 마법처럼 두 분이 신청해 왔습니다.
독서 모임을 추진하는 것 자체를, 응원하는 이웃들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래,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앞으로 독서모임이 잘 될지, 안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고민하다 보면 또 하나씩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봅니다.
그렇게 조금 더, 나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저와 함께하는 분들, 응원해 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