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글을 쓰다
어질러진 거실, 지저분한 방.
일요일 아침 집안을 둘러봤습니다.
바쁜 일상에 더러움을 애써 외면한 채 지내왔습니다.
서재형 거실을 꿈꾸며 놓아둔 큰 테이블 위에는 책과 노트북, 온갖 잡동사니와 아이의 외투 주머니에서 나온 사탕껍질 등 쓰레기까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화사한 초록빛 방을 꿈꾸며 들여놓은 큰 화분. 그런데 그 속의 이레카야자는 가지가 마르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늘은 청소하는 날!”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온 가족에게 선포합니다.
거실 큰 테이블의 물건들을 모두 바닥으로 내립니다.
내려진 물건들 대부분이 아이의 것이기에, 아이에게 정리하도록 합니다.
그동안 저는 빈 테이블을 깨끗이 닦아요.
정리를 마친 아이가, 깨끗해진 거실을 둘러보며 말합니다.
“우리 집이 이렇게 넓었어?”
방에 있는 화분에 물을 흠뻑 주고, 마르거나 꺾인 가지들을 가위로 잘라냅니다.
갈색으로 변한 가지들이 힘없이 떨어집니다.
한 줌 모아, 휴지통에 버립니다.
바닥에 널브러진 책을 하나씩 주워 책꽂이에 꽂습니다.
바닥에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청소기를 돌립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를 마치고 나니, 넓어진 집만큼 마음도 넓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시작하면 금방인 것을,
시작하면 이렇게 시작이 되는 것을.
그동안 외면하고 모른 체했습니다.
청소처럼, 저의 글쓰기도 그랬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며 작가를 꿈꾸면서도.
시간 여유가 생기면 열심히 쓰다가,
바빠지면 모른 체 했습니다.
조금씩 자주 써야 하는데,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멈추곤 했습니다.
오늘, 다시 시작합니다.
짧아도 조금씩 써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