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4월 1일 오후. 다른 회사에서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카톡에 읽지 않음 표시를 보고 들어간 채팅방에는 “[단독] 4월 5일(토) 식목일 공휴일 지정으로 4월 7일(월) 임시공휴일…”이라는 기사가 공유되어 있었다.
함께 회의를 간 팀장님께 말하려다, 혹시나 싶어 검색을 해봤다.
“4월 7일 임시공휴일?… 만우절 가짜뉴스 화제”라는 제목의 글이 바로 조회되었다.
‘당했다’
집으로 가니, 아이가 오늘 하루 종일 거짓말을 하나도 못했다며 나에게 “크리스마스이브가 쉬는 날이 된대”라고 말한다.
귀엽다.
어릴 적엔 만우절이면 으레껏 거짓말 하나 정도는 퍼뜨렸던 기억이 난다.
가짜인 걸 알면서도 속아주기도 하고.
깜빡 속아 넘어가기도 했다.
사람 사는 재미 중 하나라 생각했다.
어른이 되고는 만우절이라고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 일이 드물어졌다.
오늘 두 명에게 거짓말을 듣고, 아직 나에게 거짓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기뻤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들이었기에.
아직 그만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는 사람들인 듯싶었다
만우절, 나에게 거짓말을 해준 사람이 있나요?
그러면 나는 즐거운 사람이 옆에 있는,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