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의 설렘
일주일살기, 친정엄마와 딸, 그리고 나. 세 여자가 떠나는 여행 이야기.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이번 여행을 생각해 낸 그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이 여행을 생각하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엄마는 작은 텃밭이 있는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어 하셨다.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이 예전처럼 비디오테이프로 나왔다면
테이프가 늘어질 만큼 열심히 보고 또 보셨다.
“와~ 저렇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산에서 나는 나물을 캐 먹고, 작은 텃밭을 일궈 상추와 방울토마토를 심어 따먹는 생활.
봄이면 두릅을, 가을이면 도토리와 밤을 따러 다니기 좋아하던 엄마는
‘자연인에게 가서 나도 옆에 좀 살면 안 되겠냐’고 사정해서 그런 환경에 살고 싶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나는 글을 쓰기 시작하며 한적한 곳에서 글을 쓰는 삶을 소망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는 물을 너무나 좋아해서 수영장이라면 언제든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
모두의 꿈이 담긴 수영장 있는 전원주택 생활.
일주일살기 숙소를 알아볼 수 있는 플랫폼을 열심히 검색했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
그중에 텃밭이 있는 장소면 좋겠다 싶었다.
간이 수영장까지 있다면? ‘심심해’를 외치며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딸이 조금 더 행복한 시간을 갖겠지.
강릉, 천안, 안면도, 남양주 등등.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검색했다.
캠핑장처럼 꾸며둔 곳도 있었고, 한옥으로 된 주택도 있었다.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른바 촌집도 있었다.
옆에 집이 바로 붙어 있는 곳은 제외, 너무 먼 곳은 제외.
조금씩 제외할 조건들을 적용하다 보니 생각보다 쉽게 범위를 좁힐 수 있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곳.
간이 수영장이 있고 농작물을 여러 가지 재배하고 있어서 따먹기만 해도 되는 그곳.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외딴 시골에 있는 위치가 마음에 들었고,
마을이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오롯이 우리 가족들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내가 원하는 기간에 예약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던 그날의 떨림을 잊을 수 없다.
이미 다른 곳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예약한 곳으로 일주일 뒤면 꿈꾸던 곳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여행에 대한 작은 기대감은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이번 여행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