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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밤에 셔터를 눌렀다.

새벽 감성 가득한 '일기'라고 할 수 있는 짧은 글

by 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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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깊은 밤에 아무 생각 없이 카메라를 들었다.


불이 다 꺼지지 않은 아파트의 모습, 그 불빛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과연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고 있을까?


몇몇은 각자의 이야기를 함께 사는 가족 또는 친구와 풀거나, 몇몇은 ‘핸드폰’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며, 또 몇몇은 노트북과 TV를 보며 각자의 도파민을 찾아 헤매고 있을 것이다.


오늘이 어제가 되고, 내일이 오늘이 되는 이 시간, 항상 똑같은 일상이라고 느껴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무엇은 계속 바뀌고 있다. 감정 상태, 건강 상태, 수염의 길이, 머리카락의 길이 등 자연스럽고 눈으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 변화시킨 것들…

예를 들어 아빠가 켠 TV 뉴스 속에서 흘러나온 하나의 단어가 머릿속에 박혀 지식이 늘고, 오늘 외운 100개의 영어단어 중 못해도 절반은 기억할 것이며, 누군가와의 대화 중 나만의 말버릇이 하나 더 생겨났을 것이다.


항상 변화하는 삶이라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지금의 내가 느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진부한 삶처럼 보이지만,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는 머리카락이나 수염의 길이 변화보다 작아 눈에 잘 보이지도 않지만, 어쨌든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


성장의 기쁨을 느낄 줄 아는 사람, 그는 곧 이 세상을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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