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삼. 크라우드 펀딩, "텀블벅"

할 게 산더미

by 글지마








독립출판을 하겠다는 것은 책 만드는 모든 과정을 내 손으로 하겠다는 것이죠. 타의로든 자의로든 말입니다. 글을 쓰고 편집을 하는 것은 내 재량에 따라 작업실에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책을 '내는' 것이야말로 의외로 내 뜻대로는 되지 않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어도 책 샘플을 뽑고, 포장비를 사고, 굿즈를 만들며, 배송비를 대려고 한다면 책을 내는 것은 몇 달이나 늦어지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습니다. 내 책을 더 빨리 많은 분들과 나눠보고 싶어서.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던 듯합니다.


글을 쓰면서 며칠이나 편집을 하면서 제 마음을 꽉꽉 채워 우울하게 만들었던 물음이 있습니다.





내 책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회사를 다녔다면 제 보고서를 눈 부릅뜨고 기다리실 과장님이 계셨겠지만, 작업물을 만드는 시간을 온전히 홀로 견디다 보면 세상과 단절됐다는 불안감이 물씬 몰려들 때가 있었습니다.


나 이렇게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무런 쓸모없는 짓일까봐. 나 혼자 뻘짓 하고 있는 걸까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혹시 내 책에 관심 가져주는 사람이 있을까 간절히 궁금해서 조급하게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신기하게도 제 책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소리 소문도 없이 펀딩을 해주신 것을 확인한 날이면 아침부터 으쌰 으쌰 힘을 낼 수도 있었지요.



창작자에게는 사소한 관심과 댓글이 정말 힘이 된답니다. 혹시 스쳐가는 글이라도 휴대폰으로 잠깐 본 기사라도 I liket it이나 좋아요, 하트 하나 눌러주세요 :-)










1. 그래서 크라우드 펀딩이 뭔데?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


사전적 정의로는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라고 합니다. 창작자가 구상만 하고 있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자신의 프로젝트에 후원해준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는 행위,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1) 다음 '스토리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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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네이버 '해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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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이 유명한 것을 따지자면 당연 다음과 네이버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같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큰 포털에서는 책 펀딩이 인기 있는 편이 아니다.



물론 유명한 포털은 그만큼 노출도 잘 되고 그곳이 가지고 있는 유입자를 생각했을 때 내 프로젝트가 잘 될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기지만, 그만큼 다양하고 예쁘고 아이디어가 신박한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출판은 그리 인기 있는 카테고리가 아니다.






3) '텀블벅'



그래서 독립출판 작가들이나 1인 출판사들은 텀블러를 애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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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는 검색 엔진이 아닌 오직 크라우드 펀딩만을 위한 사이트다. 때문에 이곳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대게 프로젝트에 후원할 준비가 된 이가 많으며 프로젝트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 나 또한 이미지 캡처하러 들어갔다가 하나 후원하고 나왔다. 크흡.










2. "텀블벅" 사전 조사




때문에 창작자에게는 텀블벅이 마치 기회의 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수많은 성공 케이스와 창작자가 후원자와 나누는 대화를 보며 나도 저렇게 성공하리라! 와 같은 다짐을 하기도 한다. (어떻게 욕심이 안 생기겠는가)



그렇다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1. 텀블벅은 어떤(어떻게 생긴) 사이트인지 / 2. 펀딩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사전조사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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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프로젝트 둘러보기를 누른다면 다양한 종류의 프로젝트와 기획전, 태그를 통한 검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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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세부 사항을 들어간다면 카테고리 별로 다양한 프로젝트 영역이 뜬다. 나는 주로 출판캠페인을 들어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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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을 딱 누른다면 최다 후원 순으로 출판물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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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은 아주 인기 많고 후원자가 많은 극소수의 경우. 실제로 내 것에 도움되는 프로젝트는 '펀딩 마감된 프로젝트'에 많이 있었다.


내가 후원자의 입장이라면 현재 진행 중이며 후원이 많이 된(인기가 많은) 프로젝트를 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창작자의 입장에서 이 사이트를 봐야 한다. 때문에 나는 이미 끝난 프로젝트 중에서도 (좀 냉혹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실패한 사례를 많이 참고했다.


타산지석이라고 했다. 인기가 많은 프로젝트가 성공한 이유와 펀딩이 무산된 프로젝트의 원인을 홀로 (잠시나마) 분석하며 어떤 식으로 글을 꾸며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해봤다.









3. 텀블벅 펀딩 진행



사이트를 보고 있다면 두 가지 생각이 들지 모른다.



그래도, 할 만하겠는데?
나는 아직 준비가 덜 됐어.



아마 다수가 후자에 속할 거라 생각하지만, 나는 일단 프로젝트를 만들기를 추천한다. 아직 텀블벅을 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텀블벅에 내 프로젝트를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단계가 존재하는지 안다면 바로 시작해도 늦을 것이다. (진심으로)


텀블벅 올리기가 왜 힘이 드는지는 나도 알고 있다. 후원님들께 리워드로 배송해야 할 물건(예를 들어 엽서, 스티커, 책, 포스터 등등)도 미리 뽑아봐야 하고 그 이미지 편집해서 설명을 덧붙인 파일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다 준비하더라도 텀블벅 준비하느라 그에 배에 달하는 시간이 들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자 이 글을 쓴다. (실제로 나는 프로젝트 '시작' 버튼을 누를 때까지 5일이 걸렸다.)





때문에, 일단 프로젝트 올리기를 눌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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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런 창이 뜰 것이다. 빨간 글씨로 가이드라인이 잘 나왔었다. (이 말 들어서 손해 볼 일 없으니 꼭꼭 참고하자.)


프로젝트를 알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나는 대표 이미지와 제목을 선정하겠다. 당연하겠지만 이 두 가지를 보고 사람들은 내 프로젝트를 클릭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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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을 보면 내가 채워야 할 것들인 네 가지 섹션으로 나와있다. 말이 네 개지 그 세부 항목은 대여섯 개씩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텀블벅을 하고 싶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실제로 이 칸을 채워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의외로 복잡했던 생각이 칸을 채우다 보며 정리되는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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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님들이 프로젝트의 제목과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우리는 이 금액을 신중하게 설정해야 한다. 일단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펀딩을 시작한다면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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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펀딩에 성공한다면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염두에 두자. 이것도 대략이지 실제로 받는 금액은 더 적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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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기간은 최대 60일까지 설정해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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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로 설정해둔 바로는, 오늘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60일 뒤인 10월 30일 날 펀딩이 종료된다. 그리고 후원자의 결제는 11월 1일에 진행되며, 결제 종료일은 11월 6일이다. 또한 모금액이 창작자의 계좌로 입금되는 것은 영업일 기준 7일 후다. '영업일 기준'이라는 것은 토요일은 그 '7'일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니 결국 입금까지 대략 10일이 걸린다는 뜻이다.


창작자 입장에서 가장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열심히 읽었지만, 결국 예상한 날보다 돈이 늦게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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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선물 구성을 꾸며보자.

위와 같이 아이템의 이름을 저장해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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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추가해서 리워드를 만들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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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리워드 예상 전달일을 설정해둬야 하는데, 이왕이면 끝나는 날로부터 멀지 않은 날짜가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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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선물 설정'이다.


얼리버드라고 하여 빨리 구매하는 분들에게 10%까지 책을 할인하여 판매하는 것을 설정할 수 있는데, 개수도 제한할 수 있다.


또한 배송이 필요한 리워드의 경우, 무조건 '배송이 필요한 선물입니다'를 선택하며 배송비가 포함된 가격을 써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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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설정을 확인하고 저장한다면, 위와 같이 하나의 리워드 선택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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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세 번째 단계이다. 사실 2단계까지는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을 세워뒀다면 쑥쑥 넘어갔겠지만, 이제부턴 다르다.


'프로젝트 스토리'에는 내 프로젝트의 이미지를 누르고 들어왔을 때 보이는 '설명문'을 입력한다. 이미지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는지, 하고자 했던 말은 무엇인지 등을 자유롭게 채워 넣을 수 있다.


다만 추천하는 사항으로는, 글은 많지 않은 것이 좋다. 물론 말이 안 들어갈 순 없겠지만, 문자보단 그림이 이해가 쉽고 독자를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글을 써놓아도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사람들은 후루룩 스크롤을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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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지 다 썼다면, 이제 마지막 4단계가 남아있다. 가장 쉽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순간이다. 계좌를 써놓는다면 이제 끝! 갔겠지만 텀블러 측에서의 검토가 남아있다. 내 프로젝트가 사이트에서 진행하기에 적절한 가를 확인한 후 메일을 보내주는데, 내 경우 한 번 수정을 거쳐야 했다.


때문에 메일을 받고 고치고, 다시 보내는 과정까지 포함해서 나는 프로젝트를 창에 노출하기까지 길게 보면 열흘에서 5일이 걸렸던 것 같다.








턱블벅은 사이트가 간결해 보이는 것에 비해, 창작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무척 많다. 후원자가 들인 돈으로 제대로 리워드를 만들어 배송하였는가에 대해 텀블벅과 창작자는 각자 책임져야 할 사 항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말로 다 하지 못한 의문점은 아래의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좋지 않을까 하여, URL을 하나 덧붙인다.


https://help.tumblbug.com/hc/ko/categories/115001047328--%EC%B0%BD%EC%9E%91%EC%9E%90-%EC%84%BC%ED%84%B0








혹시 지금 텀블벅을 생각 중인 분이 계실까요? 그렇다면 힘내십시오! 조금 힘들고 펀딩 완료일까지 심장 두근거리도록 불안하고 떨리고 그럴 수 있겠지만 다 잘 될 겁니다 :-)



공감(Small v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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