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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마 Dec 02. 2015

시간이나 흘렀으니 추억인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이에게




시간이나 흘렀으니 추억인 것이다.


잠도 못 자 휘청인 기말 공부의 나날도,

억지로 끌려가 귀 먹먹했던 어느 밤날의 홍대 클럽도,

발에 물집 잡히게 돌아다녀 침대에 뻗기 바빴던 여행도,

친구가 아니었던 친구와의 속 터지던 일화도


시간이 흘러

과거를 뒤돌아볼 정도의 여유가,

회상이란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에

지금에야 생각해보니 추억이나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과거를 회상하는 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때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꼭 내가 그랬어야했을까,

하는 후회를 하느라 

새벽을 지새운 이가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과거에 당신이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고단한 '기억'은 

'추억'이 아닌

현재까지도 마음을 갉아먹는 

좀벌레가 됐을 것이라고.


그러니 아까운 새벽을 후회에게 그만 내어주고

마음을 그만 괴롭히고

따스한 잠자리에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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