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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마 Apr 25. 2016

슬픔에 빠져나오지
못 할 때면

변태스럽게도






삶에 있어서 날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행복일까.

사랑스러운 추억은

문득 떠올라, 그 순간 미소 짓게 만든다. 

 

하지만 변태스럽게도, 

나에겐 불행이다. 혹은 불안이다.


짠내 나도록 비참한 기억은 

매 순간 날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가끔은 일상을 집어삼키기도 하고, 

정신을 갉아먹어 날 잠 속으로 도망가게 만든다.

하지만 그로부터 탈출한 순간,

       다신 그러지 말아야지, 

      이런 비참한 순간 따위 내 인생에 다신 없으리라,

맹세한 순간 

난 행복보다 성큼 앞선 걸음으로 앞을 향한다.


그렇기에 불행이 불쑥 들이닥치면, 

난 겸허히 슬퍼한다. 비참해한다.

눈물 콧물 다 흘리고 울부짖은 그 다음엔

분명 더 성장한 그다음의 내가 존재할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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