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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마 Apr 24. 2016

10장_음주엔 엄한 미국

노상 음주 절대 금지,  미국 술 문화






미국에 있으면서 가장 그리웠던 한국 음식 두 개를 꼽으라면 바로 첫 번째, 야밤에 시켜먹는 배달 양념 치킨과 두 번째, 벚꽃 흐드러진 길거리 벤치에서 먹는 맥주다.






배달 치킨은 일단 미국에 없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충격적이야- 한인이 많이 사는 다른 지역은 어떨지 몰라도, 버스도 없는 우리 동네에 치킨이라곤 KFC 뿐이었고 새벽엔 팔지도 않았으면 먹고 싶다면 차 타고 가야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치킨'도 아니고 '야밤에 먹는 배달 양념 치킨'이 무척이나 그리웠다.



그리고 두 번째, 미국은 NEVER 노상 음주다. 길거리에 들고 다니는 것 까지는 오케이. 하지만 그걸 개봉하는 순간 바로 벌금fine이다. 그리고 주 마다 다르지만(이 말 참 지겹다) 술을 파는 시간도 밤 10시에서 12시까지로 법으로 정해져있다. 이거는 술을 파는  liquor shop(주류 판매점)이든 바든 마찬가지였다. 정해진 시간 이후로는 술 판매가 법적으로 금지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인들은 '하우스 파티(친구들과 집에서 함께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파티)'라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나는 Bud light 보다는 coors!



 하지만 노상 금지의 아쉬움을 달랠 만큼 미국 맥주는 맛있다. 수입산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Coors light나 Bud Light를 즐겨 마시고, 호박 맛이 독특한 Samuel Adams섀뮤얼 애덤스나 생맥주 Stella스텔라도 내 룸메들은 좋아했다. 


혼자 있을 때는 Coors Light를 마셨지만, 여러 명이 모여있을 때는 꼭 보드카vodka를 마셨던 것 같다. 보드카가 왜 그렇게 많고 싼지. 한국에서 대학 선배들과 술을 마실 때면 매번 소주 아니면 소맥이었는데, 미국에 와서 처음 보드카를 마셨을 때는 뭐랄까, 신세계였다.




내 룸메들이 특히 좋아했던 Redds와 Angry Orchard. 그리고 내 냉장고를 꽉 채우고 있는 Seagram's



한국에서는 참 비싸다는 Smirnoff스미노프가 한 병에 13불 정도였고, 붐페이, 앱솔루트, UV나 Kinki킨키 등 보드카가 셀 수 없이 월마트를 가득 채웠다. (한국에서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한국 돌아가고 나서야 보드카가 비싸단 걸 알았다.)


"그때 많이 먹어둘 걸."


한국 마트에서 술 코너를 돌 때면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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