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서 공부가 안 된다는 핑계와 함께
컵 받침은 어느새
투명 유리잔이 흘린 물방울로 흥건하고,
손에 데일 듯
노트북이 뿜어내는 뜨끈한 열과 전자파에
책상 위 한 다발,
푸른 안개꽃이 시들까 걱정이다.
한 여름
늦은 밤,
분홍색 작은 향초만으로,
누런 조명의 좁은 방은
온도를 1도 높인다.
먼지 낀 선풍기는 그저
미적지근한 바람만 열심히 돌려댄다.
침대 맡의
요란하게 상쾌한 여름 노래도
내 방에 밤늦게 찾아온 더위를 쫓아내진 못한다.
세상에 없을 이야기를 쓰고, 화가 모네를 닮은 그림 그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