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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마 Jul 19. 2016

밤늦게 여름

더위서 공부가 안 된다는 핑계와 함께






컵 받침은 어느새

투명 유리잔이 흘린 물방울로 흥건하고,


손에 데일 듯

노트북이 뿜어내는 뜨끈한 열과 전자파에

책상 위 한 다발,

푸른 안개꽃이 시들까 걱정이다.



한 여름

            늦은 밤, 


분홍색 작은 향초만으로,

누런 조명의 좁은 방은 

온도를 1도 높인다.


먼지 낀 선풍기는 그저

미적지근한 바람만 열심히 돌려댄다. 


침대 맡의

요란하게 상쾌한 여름 노래도

내 방에 밤늦게 찾아온 더위를 쫓아내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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