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그림인데 어디론가 사라졌다
2학기의 Art 수업의 주제는 'Coloring'이었다. 1학기 때 'Drawing'을 배웠다면 이제는 색을 칠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사실 이미 브런치에는 2학기 때 그린 그림을 많이 올렸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얘를 가장 좋아하기에 한 번 올려본다.
사실 아트 수업은 시작도 전에 과제를 내줘서 나를 미친듯이 힘들게 만들었다. 겨우겨우 교수님 덕분에 들어간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6시간 수업주제에 3 credit(학점) 밖에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수강취소 버튼을 누르고 싶게 만들었다.
그랬기에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하소연을 하며 그림을 그렸다. 정말 40분내내 친구에게 그리기 싫다고 하면서 챠콜로 드로잉을 했다. 사실 그림이라는 게 형체를 잡을 때까진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마치 수학 문제를 풀 때 각이 잡힐 때까지 식에 수를 들이대는 기분이랄까.
교수님의 Syllabus에 나온대로 사물의 내부를 그리기 위해 가방을 펼치곤 아래에 실내화를 끼워넣었다. 그리고 챠콜을 잡았다.
한 20분 쯤 그렸으 때일까, 가방 안에 물건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정말 좀 열이 받았었다. 왜 노트 한 권 쯤은 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더 그리기 싫어졌다.
계속 말마다 그림 그리기 싫다고 했지만, 이때는 한 학기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수업 시작도 전에 이렇게 수업 듣기 싫으면 한 학기 어떻게 듣나, 하는 생각에 고민이 꽤 많이 들었었다.
그리고 그림을 완성한 순간, 수업을 들어야겠다 생각한 스스로가 너무 변태처럼 느껴졌다. 한참 고통을 느끼다 작품 완성에 그리 마음이 돌아서다니. 역시 만족의 결과물은 사람을 간사하게 만든다.실제로 수업 시작하는 날, 교수님으로부터 꽤 칭찬을 들은 나는 이 그림이 2학기 그린 그림 통들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악세사리 그린 그림은 두 번째.)
그리고 점수를 매긴다며 그림을 가져간 교수님은 다시 그림을 돌려주지 않았다. 그걸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야 깨달은 나는 눈물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요즘 이런 그림들을 보면 내가 다시 이렇게 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곤한다. 물론 매주 시간을 투자해 그렸던 예전의 실력은 없겠지만, 토익 시험이 끝나고 나면 한 번 다시 드로잉을 시작하고 싶단 생각이 자주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