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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마 Mar 23. 2018

미국으로 떠날 당신에게

내가 했던 노력과 터득한 요령들




사람들이 묻곤 한다. 



미국에서는 어떻게 해야 해?



참 복잡한 질문이다. 


"뭐를 어떻게? 무슨 말이야."


사실 질문하는 사람도 뭘 묻고 싶은 지 모를 때가 많다. 


"그냥 이것 저것." 


내 지인이야 아메리카노를 다 마실 동안 10개월의 이야기를 후루룩 풀어내면 끝이지만, 혹여나 미국으로 유학이나 여행을 떠날 분들이 계실까하여 이 글을 써본다.


어머, 이건 꼭 사야하는 쇼핑 리스트나 로컬만 아는 랜드마크 말고, 내가 미국에 간 외국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것이다. 한국인인 나를 원활하게 미국 도킹하게 만드는 사소한 팁을 몇 가지 풀어보려 한다.






1.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기.


    한국에서는 나댄다고 여겼던 내 셩걱을 미국에서는 '높은 사교성'으로 쳐준다. 외향적인 사람이야 어딜가든 잘 살지만, 오지랖 넓은 사람들에게 미국 갔다온 이들은 "너 미국 가면 잘 살겠다."라는 말은 왕왕 하곤 한다.


한국에서는 오지랖인데 미국에서는 어쩌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 호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내가 나댄다고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다. 어차피 한국인의 오지랖은 미국인 오지랖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보며 너네 참 좋은 의미로 생각 없이 산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진 못했지만) 그렇니까 Anyway! 미국에서는 적극적으로 행동하자. 





2. 습관적인 매너 몸에 익히기


    미국에서는 습관적으로 지키는 매너가 있다. 누군가 말해주지 않는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그런 사소한 것들이지만, 난 누군가 이런 행동을 보일 때 참 존중 받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첫 째, 레스토랑의 직원을 부르지 않고 기다리기. 일단 기다린다. 미국은 직원들의 서비스가 곧 팁tip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할당된 테이블 하나도 사사롭게 여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저기요. 학생. 이봐요."를 남발하지 않아도 된다.  친근감을 유발한다며 그들을 "Hey!"라고 부르면 완전 엑스! 


그저 웨이터가 이쪽을 보겠다 싶을 때 살짝 손을 들기.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면 씨익 미소를 보여준다면 아주 완벽!



  두 번째, Sorry와 Thank you. 미안할 때 미안하다고 말하고 고마울 때 고맙다고 말하는 건 무척이나 당연한 일이지만, 미국에서는 참 이 두 개를 많이 쓴다. 우스갯소리로 "영어는 쏘리랑 떙큐만 할 줄 알면 돼"라고 유학생들끼리 할 정도니 말이다.


누군가와 어깨가 스쳤다면 sorry. 부딪칠 뻔 해도, 아직 안 부딪쳤지만 sorry. 길에 서 있는데 누군가 나 때문에 길을 잘 못 지나가도 sorry.


정말 툭 치면 습관적으로 나오는 두 단어다. 내 미국 친구들조차 "우리는 왜 이렇게 sorry를 많이 쓸까?"라며 웃곤 했다. 하지만 상대방이 던지는 이런 말 하나가 나에게는 엄청 큰 배려로 느껴져서 무척 좋았다. 





3. 남들 시선 따위, Whatever.


    미국은 정말 자유로운 나라다. 미국이 '역사적'으로 봤을 때 만인 평등하게 자유로웠다고는 말 할 수 없으나, 미국에서 '사는 것'은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자유롭다. 


사대주의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 내가 뭘 하든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고, 조금 멍청한 짓을 하더라도 호탕하게 웃고 넘긴다. 성인이 피카츄 백팩을 메도, 귀여운 검정색 고양이 타이즈를 신고, 통통한 몸매에 드레스나 레깅스를 입고 다녀도 아무도 상관 안 한다.


Nobody cares. Who cares?


내가 보라색 립스틱을 바르든, 반 갈라져 속옷 다 보이는 티셔츠를 입든, 음악에 심취해 길거리에서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부르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몰카나 기분 나쁜 시선이 짜증나서 치마를 안 입거나 지하철에서 신경 곤두설 필요 없다. (중요하니까 빨간색.)


마음이 끌리는 대로 살고, 사람들과 재밌게 떠들면서 미국을 즐기다 왔으면 한다. 길거리에서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면, 씨익 웃어보길. 그 사람도 같이 웃어줄 테니까.








현재 책 <미국, 로망 깨기_교환학생 편>은 텀블벅을 통해 1인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더 많은 미국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https://www.tumblbug.com/geulj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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