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지문덕 May 05. 2023

내 아들의 뒷모습이 답답해 보인다

따스한 시작(時作) 느슨한 시작(始作)

18개월 내 아들의 뒷모습




18개월 내 아들의

뒷모습이 답답해 보인다


농구 코트의 운동하는 형들처럼

두발 동시에 뛰는 뜀박질을 못한다


놀이터의 그네 타는 누나들처럼

흔들리는 그곳에 올라가지 못한다


할 수 있는 게 적다는 점에서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 절망 낙담 따위는 없다


오히려 작은 가슴속에

호기심의 별이 빛나고 있다


별빛 따라가며 세상을 탐험하는

모험가처럼 온 세상을 누빈다


길가의 꽃을 만지며

경이로운 표정을 짓는다


길목의 작은 계단을 오르며

즐거움이 넘치는 소리를 지른다


이런 방법으로

기쁨으로 하루를 색칠하고

즐거움으로 삶을 연주한다


그런 방법으로

아들의 앞모습은 행복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