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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문덕 May 05. 2023

내 아들의 뒷모습이 답답해 보인다

따스한 시작(時作) 느슨한 시작(始作)

18개월 내 아들의 뒷모습




18개월 내 아들의

뒷모습이 답답해 보인다


농구 코트의 운동하는 형들처럼

두발 동시에 뛰는 뜀박질을 못한다


놀이터의 그네 타는 누나들처럼

흔들리는 그곳에 올라가지 못한다


할 수 있는 게 적다는 점에서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 절망 낙담 따위는 없다


오히려 작은 가슴속에

호기심의 별이 빛나고 있다


별빛 따라가며 세상을 탐험하는

모험가처럼 온 세상을 누빈다


길가의 꽃을 만지며

경이로운 표정을 짓는다


길목의 작은 계단을 오르며

즐거움이 넘치는 소리를 지른다


이런 방법으로

기쁨으로 하루를 색칠하고

즐거움으로 삶을 연주한다


그런 방법으로

아들의 앞모습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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