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구슬

비 오는 출근길 버스 안에서

by 글지문덕




창문에 크고 작은
맑고 투명한 유리구슬이 보인다

오래전에 봤던 구슬이
내 눈길을 으레 머무르게 한다

부딪히는 촉감과 소리에서
그때의 표정이 떠오른다

유리구슬과 귓가에 음악으로
그 시절 감정이 느껴진다

오래전에 맞아봤던 구슬이
펼친 우산 위로 입 맞춘다면

오래된 나를 만날 수 있다
뜨거웠던 그 모습 그대로

매거진의 이전글아들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