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무작정 시도기록
긴 설 연휴를 앞둔 1월의 마지막 주의 끄트머리에 있다.(설 연휴는 연휴라서 제외하고자 한다) 즉, 어영부영 늘어지는 연휴를 흘려 보내고, 후반부에 외롭게 서 있는 금요일에만 잠깐 정신을 차리고 나면, 2월이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 1월은 이전의 새해 1월보다 유독 짧게 느껴지는 것이 어색하고 이상하다. 이유 중 하나는 마음이 급해서일까 불안해서일까. 개의치 않고 살고 싶어도 개의치 않게 살 수 있는 환경과 문화이다보니,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뀐 점도 10년전의 1월보다 더 무겁게 다가오는 듯 하다.
이로 인해 1월의 마지막을 보내는 이번주는 1월의 마무리보다는 2월의 준비를 하는 것에 방점을 찍은 것처럼 보인다.
1. 이력서 점검 및 업데이트
어느 날의 책 모임. 대화 중간에 취업하는데 이용한 플랫폼이 언급됐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며 지금까지 '사람인'만 써 봤다는 내 발언은 '사람인은 좀 올드하고 요새는 잡코리아 많이 쓰지 않나요' 하는 답변을 불러왔다. 그런가. 생각해보니 잡코리아는 써 본 적이 없나 싶어 그날 밤 집에서 확인을 해 보니 내 짐작은 옳았다. '가입되지 않은 정보입니다' 메시지를 꽤 오랜만에 마주한 밤이기도.
이력서 내용 업데이트 할 겸 사람인 사이트와 비교도 할 겸, 회원가입을 하고 중요 정보는 전부 기록했다. Alt와 F4키를 누르려는 손가락을 잡아끄는 머뭇거림에 잠시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여보니 10년이 넘는 시간이 고작 몇 줄에 끝나는구나 하는 허탈함과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살기는 했구나 스스로를 토닥이는 마음이 공존하는 것은 필연일지도 모른다.(본업용이라서 영어강의경력만 존재한다)
독립출판작가로서의 활동 경력 또한 서점 입고작업과 행사 참여 활동 등을 거치며 한 줄씩 늘어가는 점은 매한가지이지만, 2025년 올해는 과연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지,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여전리 고민하고 고뇌하는 스스로에게 끝없이 물어보게 된다.
2. 글쓰기
올해 소망 중 하나는 운영에 참여하는 책모임 구성원들의 글을 하나로 모은 책을 편집자로서 출판하는 것이다. 어떤 글을 쓰게 하고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편집할지 등 출판과 관련된 사항은 표지 이미지와 책 제목을 제외하고 이미 다 구상해둔 상태이기도 하다. 그저 아직 시도하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못 받은 관계로 구상에 머물러 있지만. 동시에, 나부터 본보기가 되고자 하는 마음과 브런치와 블로그를 다시 활성화하려는 마음이 적정 수준으로 커진 것을 느낀다.
가장 최근의 모임에서 다뤘던 여러 대화 소재 중 하나가 유난히 마음을 계속해서 울리기에 여기저기 이동하는 발걸음과 함께 글을 써냈다. 앞으로도 책 모임 때마다 언급되는 키워드 하나씩을 골라 글을 쓰는 것도 나름의 의미를 가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