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게으른 회고록 *7월

by 글쌤 류민정

본업 복귀, 감상화시!

우당탕탕 연극이 끝나고 나는 다시 글쌤이라는 본업으로 복귀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감상화시 이름으로 다시 정리했다. 프로필 사진도 로고로 바꿨다. 그동안 학원 계정으로만 운영해 왔던 공간이었는데, 이름을 붙이고 브랜드로 꾸미고 나니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아직은 어딘가 구축 중인 느낌이 더 크지만, 이 계정은 감상화시를 보여주는 곳이다 라는 최소한의 방향은 잡힌 것 같다. 2026년에는 열심히 그림과 글을 게시해 볼 예정.


감상화시 이름으로 나온 책도 어느덧 세 권이 되어 있었다. 누군가의 책이 감상화시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는 게 뿌듯했다. 돈 벌려고 출판사를 만든 게 아니라 '책을 만드는 경험'을 위해 만들었기 때문인지, 감상화시 이름이 그려진 책 표지들이 쌓여 가는 경험치로 느껴졌다.


생각만 했던 학생들과의 작업도 새로 시작됐다. 아직도 정신이 없는 나 대신 "이제 이것도 해야지!" 하고 독려(와 독촉 사이)해주시는 원장님 덕분이다. 감상화시 수업을 위해 써 놓은 50편의 동시를 책으로 낼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삽화를 맡겼다. 아이들의 감각은 역시나 예측할 수 없고 독특하다. 책을 한 권이라도 만들어본 아이들은 특히나 감각이 열려 있다. 시의 분위기를 자신만의 이미지로 해석해 내는 건 늘 즐겁고 놀랍다.


감상화시라는 이름 아래에서 아이들과의 작업이 또 하나의 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겁먹고 미뤄둔 것들이, 아이들 손을 빌려 훨씬 더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한 느낌이었다.


두산인문극장 에디터 수료증도 발급받았다. 거창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기록과 정리라는 기본적인 근육을 다시 바로잡게 해준 시간이었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인문학, 예술에 관한 감각을 되살려준 소중한 수료증... 내년에도 도전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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