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선택이라는 것을 배우기까지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관하여>를 읽고

by 문수인



얼마 전에 읽은 <나태주의 행복일지>를 통해 능동적으로 행복을 살펴야 한 것을 깨달았다. 행복을 능동적으로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된 것이 있었다. 바로, 감사일기였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삶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나는 감사일기를 손에서 놓고 있었을까?


시간대를 바꿔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펜을 들었다. 전날 감사했던 것과 출근길에 감사했던 것을 적으니, 마음속에 작지만 확실한 활력이 일어났다.


몇 년 전, 성격유형 검사를 통해 내가 ‘통제된 삶’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나는 유연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마음을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한동안 긍정적인 변화가 느껴졌지만, 노력이 멈추자 그 변화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숨어있던 부정적인 뿌리들이 더 굳건해져서 마음 곳곳에 솟아났다.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할지 고민하던 중 103세 의사가 쓴 책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관하여>를 우연히 보게 됐다. 100년 넘게 살아온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올 수 있었을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쳤다.


책에 담긴 내용은 사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100년 동안 실천해 온 작가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읽을수록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안해졌다.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런 것들이었다.

나만의 생기-삶의 목적-를 찾고, 사랑을 나누며, 역경을 스승이라 생각하고, 사랑하는 일에 마음을 쏟으며, 삶과 싸우지 말고 긍정적인 면에 집중할 것.


고등학생 시절의 나는 익숙한 환경을 선호해서 별다른 도전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새로운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관심 있는 것이 생기면 배우고, 시도하면서 수동적인 삶에서 주체적인 삶으로 내 삶은 천천히 방향을 바꿔갔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충만한 행복함은 내 삶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엇이든 배우고자 했던 하고자비였던 나. 하지만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언제부터 배움을 멈추었을까? 내가 배우고자 했던 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삶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는 어떤가 오랫동안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내게 ‘성장’은 삶의 큰 핵심이었다. 그 가치를 너무도 확신했던 나머지,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끊임없이 성장하길 요구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때 당시에는 ‘배우는 행위’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것 같다. 나는 ‘배움’이란 것을 내가 직접 행하는 노력의 총합으로만 여겼다. 그러다 보니 사람도, 자연도, 사물도 모두 스쳐 지나갔다. 그 안에 담긴 배움의 결들을, 나는 놓치고 있었다.


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었던 마음은 점차 중압감으로 짓눌려 갔다.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정답이라 여긴 순간, 삶은 흑백논리의 세상으로 뒤덮였다. <싯다르타>를 읽으며, 나는 판단하지 않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해왔다. 그만큼 나는 무의식 속에서 얼마나 많은 판단을 하고 있었던 걸까. 그 연습처럼, 이제는 매 순간 행복과 긍정적인 면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행복은 어느 날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반복해서 실천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주체적인 삶을 내가 스스로 결정했던 만큼,

행복을 결정하는 것도 나라는 것을 이제는 또렷이 깨달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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