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신과의 싸움 종목이 부쩍 늘었다. 갑상선 결절을 진단받은 뒤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병원에서 초음파 결과를 듣던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결절'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무서웠다. 그래서 다이어리에 '실천 점검표'를 적고 건강해지는 습관을 형성하고 있다.
예전엔 연재 요일에 맞춰 글을 발행하는 게 1순위였지만, 요즘은 건강 루틴을 만드는 것이 더 우선이다. 하루 세 잔씩 마시던 커피는 한두 잔으로 줄이고, 하루 1L 물을 챙겨 마시고, 주 3회 운동을 하려 애쓴다. 작은 루틴을 하나씩 지키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변화는 금세 찾아왔다. 커피를 줄이자, 밤 10시만 되면 졸음이 쏟아졌다. 예전엔 새벽 2시까지도 멀쩡했는데 말이다. 운동을 마치고 씻고 나면 9시. 그러면 자연스럽게 침대로 향하게 되고, 글쓰기는 자연스레 뒤로 밀렸다. 매일 써야 한다는 강박과 몸이 원하는 휴식 사이에서 요즘 자주, 후자를 택했다.
실천과 실패 사이를 오가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도 건강 관리처럼 매일의 작은 습관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래서 새로운 브런치북 <하루의 얼굴>을 열었다.
구독자 수는 30명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유료 구독자는 없더라도, 스스로의 나태를 붙잡는 장치가 되어줄 것 같다.
결국 싸움의 상대는 언제나 나 자신이다. 건강을 지키는 일처럼, 글도 매일의 습관으로 지켜보고 싶다. 두 싸움은 결국 같은 싸움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