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구름으로 뒤덮인 세상이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빛 한 줄기조차 새어 나오지 않았다. 아스팔트 바닥은 빗방울을 머금어 더 까맣게 보였고, 나뭇잎은 어두운 그림자가 삼킨 것처럼 짙어져 있었다. 빛이 새겼던 평온함과 아름다움은 여기 없었다. 먹구름이 덮인 모습은, 먹먹함 그 자체였다.
순간, 내가 그 하늘을 삼켜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기력을 핑계 삼아 허무하게 흘려보냈던 순간들이 지나쳤다. 환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게으름을 피우던 나, 그 모습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못한 채 주변만 맴돌던 나. 쓰는 것을 마냥 좋아했던 지난날과는 달리, 나는 어떤 마음을 풍선처럼 부풀린 채 멈춰 있었다. 쓰고 싶다가도 쓰고 싶지 않은 나, 그 간극 속에서 나는 숨 쉬고 있었다.
먹구름이 걷히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젠가 빛이 스며들 거라는 것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