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클라나드가 알려준 선택의 의미

잘못된 선택은 결코 없다

by 금빛벼루

대학 생활의 마지막 여름, 클라나드란 애니메이션을 봤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감동은 지금도 선명하다.


교내 문제아로 유명한 남자주인공과 스스로의 격려 없이는 교문조차 넘기 힘든 소심한 여자주인공의 우연한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함께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고난과 역경을 넘은 두 사람은 졸업 후 결혼하게 된다.

넉넉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한집에 살게 된 두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렇게 해피엔딩을 기대했다.


그러나 여자주인공이 아이를 낳다가 죽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충격을 받은 난 며칠 밤잠을 설쳤다. 이 사건으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남자주인공은 아기를 처가에 맡긴 채 오랜 시간 방황한다.


시간이 흘러 아이는 어느덧 5살이 되었고, 한 사건을 계기로 비로소 아이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을 깨닫는다.


그러나 비극은 이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아이마저 병으로 생명이 위독하다. 쓰러져 식어가는 아이를 붙잡고 남자주인공은 울부짖는다. 모든 게 절망적인 상황에서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상황이 펼쳐진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이가 태어나던 그날, 여자 주인공이 죽던 그날의 그때로 돌아와 있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모두 꿈이었을까?


아니면 신이 주신 또 한 번의 기회였을까? 다행히 현실 속 여자주인공은 살아 있었고 아이도 건강했다. 이들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 됐다. 새롭게 펼쳐지는 세 사람의 일상을 짧게 편집한 마지막 영상을 보며 난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삶을 살다 보면 선택의 결과를 놓고 자책할 때가 많다.


그때로 시간을 돌리면 다시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기도 한다. 과연 그 선택이 잘못된 걸까? 정말 그때로 돌아가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모든 선택에는 원인이 있고 결과에는 모두 다른 의미가 있다. 선택을 인정하고 그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일 때 삶은 풍성하고 건강해진다.


클라나드의 남자주인공 역시 여자주인공의 불행이 자신을 만났기 때문이라 자책하며 후회했다.

그러나 현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 안의 고유한 행복이 찾아왔다.


우리의 삶도 같다.


이미 지나간 결과를 바꿀 수는 없지만 새로운 의미와 행복을 찾아내는 건 우리의 몫이다.

모든 선택이 정답이라는 믿음이 삶을 언제나 행복으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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