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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맥교지편집위원회 Aug 07. 2023

[85호 선공개] 덕성여대 말말말: 학사구조 조정

교지편집위원회 근맥

※ 브런치의 특성상, 각주 확인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PDF 파일을 하단에 첨부하였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전공이 사라진다?

 지난 3월 20일, 덕성여대신문사가 독어독문학전공(이하 독문)과 불어불문학전공(이하 불문) 폐지를 다룬 기사를 공개하면서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학사구조 조정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1) 이를 기점으로 전공 교수들과 학생들은 자유게시판 및 공개토론을 통해 학사구조 조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김건희 총장의 학사구조 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4월 1일, 교무과는 2023년부터 컴퓨터공학전공, IT미디어공학전공, 사이버보안전공, 소프트웨어전공을 디지털SW학부로 통합한다는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공고했다. 해당 전공 학생들은 공청회 없이 공고된 학칙 개정안에 혼란을 표했다.

 대체 우리대학의 학사구조 조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걸까? 독·불문 폐지를 다룬 학칙 개정안이 공고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해 보았다. 

▲ 타임라인

 # 소통 없는 전공 폐지

 2022년 3월 28일, 대학본부는 ‘학사구조 개편을 논의하기 위한 교수 간담회2) ’에서 독·불문을 폐지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학사구조 개편 근거나 평가에 대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전공 존치 가능성을 배제한 주요 사항이었지만, 대학본부는 당시 연구년이었던 교수에게 관련 사항을 알리지 않았다. 


- 불어불문학전공 A 교수3): (전공 통폐합 관련) 간담회는 없었어요. 총장의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습니다. 다짜고짜 폐지하겠다고요.

- 독어독문학전공 B 교수: 한 번도 없었어요. 간담회라는 뜻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는 거죠. 우리는 두 전공 폐지나 정원 삭제에 대해서 한 번도 서로 대화 나눠 본 적 없습니다. 단지 두 전공이 없어져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건 간담회라 할 수 없습니다. 


▲ 문제가 되었던 학칙 제3편 제4장 제7조 제4조(폐강 및 설강)의 내용

 이후 독·불문은 그해 6월 8일에 개정된 학칙과 관련하여 대학본부에 요청서를 전달했다. 우리대학 학칙에 의하면, 수강인원이 10명 미만인 전공과목은 수강생 40% 이상이 해당 학년 제1전공생인 경우, 수업을 개설할 수 있다. 하지만 개정과 함께 “다음번 설강 시에는 10명 이상이어야 설강할 수 있다”라는 조건이 추가되면서 소수 전공의 수업 개설이 어려워졌다. 전공 교수들과 학생들은 개정을 철회하고 소수 정원 과목에 절대평가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총장은 해당 전공 교수와 면담을 진행했지만, 학칙에 대한 논의가 아닌 전공 폐지 통보만이 오갔다. 교수는 구조 조정의 근거와 자료를 공문으로 보내라고 요구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 독어독문학전공 C 교수: 우리 전공에서 입장문을 썼고, 10명 이하 수업에 절대평가를 도입해달라고 요청문을 보냈어요. 누군가가 (전공을) 폐지하려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공문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저희가 요청문을 보낸 후에 총장이 면담하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수업 개설 관련 규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갑자기 전공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 2023학년도 편입학 모집요강


 구조 조정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2022년 12월 20일 교무과는 공문을 통해 “총장의 구조 조정 방향에 따라 편입여석을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결정”했음을 명시했다.4) 하지만 해당 내용을 전공에 알리지 않아, 전공 교수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직접 모집요강을 찾아봐야만 했다.  


- 불어불문학전공 D 교수: 사실 소수 전공에서는 한두 명으로 전공이 살아나거든요. 그런데 (편입여석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건 전공을 없애기 위한 계획으로밖에 볼 수 없는 거죠. 지금 불문과 편입여석이 어느 전공으로 갔는지는 공문에 적혀 있지만, 독문과 여석이 어디로 갔는지는 몰라요. 이걸 안다고 한들, (편입여석을 받은 전공이) ‘우리가 독문과 편입여석 받았어’라고 어떻게 말하겠어요. 글로벌융합대학 내에서 분열을 조장한 것과 다름없는 거죠.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한 건 전공 교수뿐만이 아니다. 전공 학생들 역시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태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대학본부는 작년 12월과 올해 6월 시험 기간, 전공생들에게 면담을 요구했다. 전공 학생들은 면담과 서면을 통해 의견을 표출했지만, 실질적으로 반영된 부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 불어불문학전공 정학생회장 E 학우5): 작년 12월 기말고사 기간, 갑작스러운 학생 면담 요구로 인해 전공생들은 일정을 계속 상의하고, 면담을 위한 자료를 준비해야 했다. 6월에도 학생 면담이 일방적으로 잡히면서 학생들의 불안이 커졌고, 총장 규탄 글을 쓰는 등 학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총장과 대학본부와 소통하며 그저 커다란 바위에 외치는 기분이었다.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본인들의 의사만 요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이 진정한 대학 기관이 맞는지 회의감이 들었다.

- 독어독문학전공 권한대행 F 학우6): 저희가 9월로 면담을 미루고 싶다고 비서실과 통화했을 때, 비서실에서 (시간이) 되는 인원만 빨리 만나면 안 되냐고 물어보셨거든요. 학생들의 요구를 빨리 들어야 9월에 권한대행이 요구할 사항에 대해서도 대비하지 않겠느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고요. 저희가 요구사항은 자유게시판에도 많다, 왜 일방적으로 소통하시다가 이제야 들어주는 척을 하시냐… 이야기하니까 이제 들어주려고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 정도 통화한 것 말고는 면담 자체가 아예 없었어요. (이제 전공생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하시고서는 아무 소통 없이 학칙 개정안을 올린 게 맞나요?) 네, 맞아요. 학칙 개정안이 올라온 걸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께 드립니다.’7) 글을 통해 알게 돼서, 좀 당황했거든요. 아직 저희와 만나지 않았는데 학칙 개정 공고를 올리셨고, 그 절차를 우려대로 방학에 진행하시더라고요.  


- 김건희 총장8):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옛날식으로만 진행하면 우리 학교는 5년 내 없어집니다. 지금 독·불문 유지 때문에 타 전공에 교수가 부족한 상황이에요. 타 전공 학생들이 좋은 강의를 제공받지 못하니, 약 5년 이내에 모든 교수가 정년 퇴임하고9) 모든 지표가 하위인 전공, 독·불문을 없앨 수밖에 없었어요.10)  다 절차라는 게 있어요.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라 작년 3월 28일부터 직간접적으로 21번을 만났어요. (학내 구성원은 그 절차가 뚜렷하지 않고, 근거와 소통이 부족했다고 비판하고 있거든요.) 21번 만났어요. 정말 부족했나요?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요. 

- 강남희 기획처장: 전공 폐지를 반대하게끔 유도된 그런 것들이 이상하고…. 지금 기존의 소통 창구를 없앤 게 없잖아요. 한 명의 선택을 존중해서 전공을 유지하는 것도 맞지만, 투입되는 예산이 동일한 상황에서 독·불문으로 인해 다른 전공의 교수확보율이 유지되지 못하는 것도 이해해야 해요.


 만남 과정에서 합의가 있었는지 재차 질문했지만, 총장은 그저 수치만 제시할 뿐이었다. 21번이라는 수치 역시 면담 참석 요청을 위한 문자 발신, 공문 발송 등을 포함한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했다. 단순 공지를 소통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일방적인 의사전달을 소통이라 주장하는 총장의 태도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기준 없는 전공 폐지

▲ 상지대학교 ‘대학 구조혁신 및 정원조정에 관한 규정[개정 2023.06.23]’

 우리대학 학칙에는 전공 폐지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11) '전면 자유전공제'가 전공의 자유로운 운영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대학본부는 타교와 달리 우리대학은 전공을 없애는 게 아니라 전공 신입생을 받지 않는 것이라 설명하며, 전공 폐지 가능성이 가시화되지 않도록 별도의 기준을 만들지 않았다고 밝혔다.12) 즉, 전공 폐지 가능성이 불안감을 조성하여 원활한 전공 운영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대학에서는 신입생의 미배정을 폐과로 정의하고, 구조 조정을 위한 학과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대학 역시 위원회를 조직하고 평가를 시행해야 하지만,13) ‘구조 조정’의 명확한 정의조차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긴 어렵다. 어째서 독·불문은 명확한 정의도, 기준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구조 조정 대상이 되었을까? 


 총장과 대학본부의 주장은 명료하다. ‘덕성의 생존을 위한 결정이다. 수요가 없는 전공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야 한다.’ 결국 우리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당면하게 된다. 대학은 정말 자본의 흐름에 맞춰 움직여야만 하는 걸까? 아니, 자본의 흐름만 따르면 되는 걸까? 총장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첨단 산업 전공을 신설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14) 이를 증명하듯 지난 4월 28일, 미래인재대학에 가상현실융합학과와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신설한다는 학칙 개정(안)이 공고되었다. 기존 전공과의 차별점, 강의실 부족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수요”라는 이름으로 용인된다.15)  


Q. 대학본부의 보상책16)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독어독문학전공 교수 B: 교수도 그대로 두고 학생들 수업도 그대로 개설된다면 도대체 어디서 비용이 절감되냐는 거죠. 2030년까지 전공 수업이 차질 없이 개설된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다전공을 장점으로 승화하겠다는 공약을 외치던 총장은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전공과목 개설 규정을 개정하고, 독·불문 전공을 폐지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런 총장의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전공 신입생을 뽑지 않으면 우리는 2-3년 후면 정상적으로 수업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학생 수가 적으니까요. 그때 교수들은 교양 수업을 하라는 겁니다. 이건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한 얘기에 불과합니다. 우리와 의논한 것도 아니고, 우리를 배려해준 것도 아닙니다.17)

- 독어독문학전공 권한대행 F 학우: 저도 특별전과 제도 등의 보상을 총학생회의 ‘학사구조 조정 학생면담 보고’를 전공에 전달할 때 알게 되었거든요. 사실 전공생에게 불이익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근거가 궁금해요. 요구에 답변하지도 않으시고, 제대로 된 면담도 진행하신 적 없는데 어떻게 학생이 원하는 보상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 의문이에요. 학교가 제시한 보상책 중 적당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총장이 얘기한 건 특별전과 제도인데, 어떤 방식으로 언제 어떤 전공으로 전과시켜준다는 건지 계획이 없거든요. 그리고 그 어떠한 방식도 설명하지 않으셨는데 ‘악용을 방지하겠다’라고 하시니 저희로서는 학생을 무시하는 발언처럼 느껴지죠.   

▲ 회의장 문밖에서 학내 구성원들이 모여 학사구조 조정을 반대하고 있다.

 7월 11일, 대학의 가치는 수요와 자본으로 정해질 수 없음을 증명하듯, 학생들이 학교로 몰려들었다. 이날 대학본부 3층에서는 학칙 개정(안)과 관련하여 대학평의회가 진행됐다. 세 시간가량 심의가 진행되는 동안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가 건물에 울려 퍼졌다. 


“우리 의견 묵살하는 학칙 개정 반대한다. 민주덕성 파괴하는 독재 총장 물러나라. 기업화된 대학에서 우리 학문 지켜내자. 일치단결 민주덕성 투쟁으로 쟁취하자.” 


 각 전공의 학생대표와 전공 교수들의 발언이 끝난 후, 시위 참여자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한 학우는 ‘대학은 인간 됨을 가르치는 공간이다. 쓸모로 환원하는 논리는 인간의 역사를 훼손하는 일이다’라고 발언했으며, 다른 학우는 ‘대학은 함께 성장하는 공공재라는 인식을 알리기 위해 여수에서 KTX를 타고 세 시간을 달려왔다’며 참여 동기를 밝혔다. ‘해당 전공의 수업을 들으며 더 다양한 미래를 상상하게 됐다’는 타 전공생 학우의 발언에 많은 학생이 공감하기도 했다. 자유 발언 시간은 전공의 필요성과 영향력이 단순히 전공생의 숫자로 환원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시위 현장에서 만난 학우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학칙 개정(안) 반대 시위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 글로벌융합대학 G 학우: 학칙 개정은 어느 전공에든 적용될 수 있잖아요. 내 전공의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 않았어요. 전적 대학에는 인문계열 전공이 없었거든요. 인문·어문을 배우고 싶어서 덕성여자대학교에 입학했어요. 그래서 인문대학에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 반대의견을 표출하고 싶었어요.

- IT미디어공학전공 H 학우: 불어불문학전공 교수님과 면담을 신청했다가 시위 날짜가 겹쳐서 해당 시위를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해당 사항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는데, 학생들의 자유 발언을 들으며 분노하게 됐어요. 이전에는 내 전공이라면 어땠을지 상상했지만, 이제는 학문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고요. 대학은 교육기관으로서, 학사 행정도 교육에 포함된다는 교수님의 발언에 공감해요. 이런 교육기관에서 취업을 위한 것이 아닌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의 진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지 의문이에요. 


Q. 해당 사항과 관련하여 대학에 바라는 사항이 있으신가요?

- 글로벌융합대학 G 학우: 총장이 학생 의견을 듣길 바라요. 총장은 권력을 가진 것이 아니며,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에요. 총장은 학교의 대리자로서 존재함을 인지하고 학생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약속(공약)을 지켰으면 좋겠어요.

- 문헌정보학전공 I 학우: 정확한 사항은 모르지만 학교가 소통을 회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제를 교묘하게 피하고 공문을 보내지 않는 것이 충격적이에요. 학생 의견을 진지하게 듣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대학평의회가 끝난 후, 비서실 앞에 모여 2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그날 저녁, 총장은 자유게시판을 통해 대학평의회에서 학칙 개정안을 부결했다고 전하며, 향후 적법한 절차를 갖춰 학사 구조 개편을 재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18) 해당 공지에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불편함을 줬다’라는 문장 외에는 어디서도 사과를 찾아볼 수 없다. 해당 원안이 부결된 이유를 단순 절차적 문제라 설명할 수 있을까? 대체 총장은 어떤 ‘최선의 노력’을 했을까?


 총장은 구성원들의 문제 제기를 외면한 채, ‘어쩔 수 없다’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연대와 요구는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학사구조 조정에 제동을 가했다. 적법한 절차와 소통 없는 행정은 용납될 수 없음을 각인한 것이다.19) 학내 구성원을 배제한 채 자본과 시대성만 운운하는 태도는 문제의 본질을 왜곡할 수밖에 없다. 대학은 단순히 자본의 흐름만 흐르는 공간이 아니다.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다.

 우리의 목소리와 행동은 우리가 꿈꾸는 대학을 만드는 밑거름이다.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만 대학은 우리의 대학이 될 수 있다.

 

- 불어불문학전공 A 교수: 대학은, 우리 교직원은 여러분에게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통해 투명하게 학사 행정이 이뤄지도록 총장은 노력해야 합니다. 앞으로 반성하고 노력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재학생 J 학우: 소통 과정에서 배제되었던 학내 구성원들이 모여 대학본부의 계획을 바꿨다는 점이 자랑스러워요. 구성원 모두가 모여 대학의 모습을 그려나갔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 내용은 인터뷰 대상자의 발언 취지에 맞춰 편집되었습니다. 분량 문제로 인해 모든 인터뷰 내용을 기재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에 협조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1) 디지털SW학부 통합과 관련한 기사가 22년 5월 16일 공개되었지만, 활발한 논의를 이끌진 못했다. 해당 전공 학생은 해당 결정이 IT 전공의 소속감과 정체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2) 전공 교수들은 간담회는 상호소통으로 원칙으로 하나, 해당 만남은 일방적인 통보에 불과했으므로 “간담회”라 칭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총장의 일방적 통보와 전공의 항의를 “간담회”로 지칭하며 정당화하는 대학본부를 비판했다.

3) 7월 5일, '학칙 개정(안)에 대한 공개토론’ 이후 독·불문 전공 교수들과 인터뷰했다.

4) 덕성여자대학교 자유게시판. 총장의 독문/불문 구조조정 안에 대한 거부와 총장에 대한 최종 질의 및 요구!. 덕성여자대학교. https://www.duksung.ac.kr/bbs/board.do?bsIdx=85&page=1&menuId=1262(2023.05.16. 접속).

5) 불어불문학전공 정학생회장 L 학우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6) 7월 6일, 독어독문학전공 권한대행 J 학우, 권한대행 활동을 함께 진행 중인 K 학우와 화상회의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7) 6월 30일 총장이 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시한 글.

8) 7월 25일, 김건희 총장, 강남희 기획처장, 민재홍 교무처장과 대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9) 총장은 전공 교수 4명 중 3명이 5년 이내에, 1명이 6년 이내에 정년 퇴임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10) 취업률, 연구업적, 국제화 등 여러 대학 평가 지표를 고려했을 때, 두 전공이 "모든 지표가 하위"라는 주장 역시 거짓이다. 독어독문학전공 C 교수는 학과제 당시 전공 지원율이 상위권에 속했지만,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하는 자유전공제도의 구조상 전공생 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교수는 학생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평균보다 많은 수업을 진행하고 연구업적을 제출하고 있다며, 총장의 발언을 지적했다.

11) 현재 전공 폐지가 명시되어 있는 경우는 연계전공, 융합전공, 일반대학원 전공뿐이다. 2022년 12월 28일 전체교수회의에서 총장은 정식 안건도 아닌 독·불문 폐지를 구두 인사를 통해 공표했다. 총장은 학칙 제4조를 근거로 제시했지만, 해당 학칙은 각 단과대학의 입학정원과 각 전공의 최대 배정 인원의 평가 및 조정에 관한 규칙이다. 즉, 단과대학이 아닌 전공의 입학정원은 평가 대상이 아니며, 총장의 권한은 평가 시기와 방법에 한정된다.

12) 강남희 기획처장은 37개의 전공에서 35개의 전공으로 바뀌는 것이 학칙 개정안의 주요 내용이라며, 전공 ‘폐지’라는 주장은 악의적인 여론이라고 말했다.

13) 학칙 제3편 제2장 제19절 ‘대학자체평가에관한규정‘에 따르면 “교육 여건 개선 및 교육ㆍ연구 등의 질적 향상”을 위해 '대학자체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 규정 역시 구조 조정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므로, 전공 폐지의 근거가 될 수 없다.

14) 주세린. (2023). 독문·불문 전공 폐지에 반대 여론 들끓어. 덕성여대신문.https://www.dspress.org/news/articleView.html?idxno=11388(2023.05.30. 접속).

15) 해당 사항은 교육부의 정책과도 연관된다. 기존에는 4대 요건(교사‧교지‧교원‧수익용기본재산)을 100% 충족하는 경우에만 대학의 정원 순증이 가능했지만, 2024학년도부터는 교원확보율 기준만 충족해도 정원을 순증할 수 있다. (백두산. (2022). 대학 규제 완화 나선 교육부…대학기본역량진단 폐지.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38935(2023.06.30. 접속).)

16) 총장은 독·불문 전공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수업 인원과 무관하게 전공과목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본부는 전공생 졸업까지 7-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교수자의 경우, 교양 과목 진행 등을 통해 수업권을 보장하겠다고 전했다. (덕성여자대학교 자유게시판.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께 드립니다. 덕성여자대학교. (2023.06.30. 접속).)

17) 김건희 총장에게 “학사 구조의 개편 없이 학생 설계 전공제를 시행하겠다”라는 취임 약속에 관해 문자, 융합도 큰 의미에서의 학사구조 조정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내놓았다. 이어 입후보자 시절에 제안한 융합콘텐츠 활용 계획과 전공 폐지가 모순된다는 지적에는 대학 발전을 위해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는 똑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최소한의 폐과를 목표로 하고 있으니 문제 될 것 없다는 논리였다. 더불어 전공생이 한 명만 남아도 5년 넘게 강의를 개설하는 대학은 우리 대학뿐이라며 전공 교수와 전공생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당사자의 합의 없는 보상을 최선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8) 덕성여자대학교 자유게시판. 존경하는 덕성 구성원께 드립니다. 덕성여자대학교. https://www.duksung.ac.kr/bbs/boardView.do?bsIdx=85&bIdx=631476&page=1&menuId=1262&bcIdx=0&searchCondition=SUBJECT&searchKeyword=(2023.07.11. 접속).

19) 전공 폐지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졸업생이 모여 '민주덕성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학내 구성원의 신임을 잃은 총장이 대학을 민주적으로 운영할 거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총장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7월 11일 기준, 총장사퇴 촉구에 서명한 구성원은 800명이 넘는다.



참고문헌

덕성여자대학교 자유게시판. 덕성여자대학교 제12대 김건희 총장 취임사. 덕성여자대학교. https://www.duksung.ac.kr/bbs/boardView.do?bsIdx=85&bIdx=521763&page=1&menuId=1262&bcIdx=0&searchCondition=SUBJECT&searchKeyword=%EC%B7%A8%EC%9E%84%EC%82%AC(2023.06.30. 접속).

덕성여자대학교 자유게시판.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께 드립니다. 덕성여자대학교. https://www.duksung.ac.kr/bbs/boardView.do?bsIdx=85&bIdx=630426&page=1&menuId=1262&bcIdx=0&searchCondition=SUBJECT&searchKeyword=(2023.06.30. 접속).

덕성여자대학교 자유게시판, 존경하는 덕성 구성원께 드립니다. 덕성여자대학교. https://www.duksung.ac.kr/bbs/boardView.do?bsIdx=85&bIdx=631476&page=1&menuId=1262&bcIdx=0&searchCondition=SUBJECT&searchKeyword=(2023.07.11. 접속).

백두산. (2022). 대학 규제 완화 나선 교육부…대학기본역량진단 폐지.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38935(2023.06.30. 접속).

주세린. (2023). 독문·불문 전공 폐지에 반대 여론 들끓어. 덕성여대신문. https://www.dspress.org/news/articleView.html?idxno=11388(2023.05.30. 접속).

주세린. (2023). 절차와 기준 없이 전공 폐지 밀어붙이는 우리대학. 덕성여대신문. https://www.dspress.org/news/articleView.html?idxno=11347(2023.05.30. 접속).

주세린. (2022). 4개 전공 디지털소프트웨어공학부로 통합해. 덕성여대신문. https://www.dspress.org/news/articleView.html?idxno=112108(2023.05.30.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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