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은 자소서 작성할 때만 한 번 생각해 보고 그동안 잊고 살았었다. 시간이 흘러 현재의 내 모습을 만든 데에는 수많은 선택들이 있었고 그 선택을 하게 만든 내적 동기가 가치관이라는 걸 알게 됐다.
사회 심리학자 살롬 슈와츠는 '보편적 가치 이론'에서 10가지의 가치 유형을 발표했다. 중요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모두 여러 개의 가치를 갖고 있고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각기 다르다. 그가 제시한 가치 유형에 따라 내게 해당하는 가치에 순서를 매겼을 때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자율'이었다. 자율 안에서도 '자유'라는 세부 가치가 1위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따라서 자유는 어떻게 보면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일 테지만 누구에게나 1순위는 아니다. 가령 결혼을 앞두고 소속감이나 수용 등 사회적 가치가 우위에 있는 사람과 나처럼 자유, 성취 등 개인적 가치가 우위에 있는 사람의 선택은 갈릴 수밖에 없다.
어릴 적부터였던 것 같다. 공부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했지만 '자율'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강제로 시킨 야간 자율학습은 감독 선생님의 눈을 피해 도망쳤다.
성인이 되어 직업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9-6의 직장 생활은 높은 보수와 정년이 보장된(?) 안정적인 직장이어도 숨이 막혔고 보수는 낮아도 내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을 갈망했다.
결혼이라는 제도
시사 IN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서 올해 2월 만 18세~49세의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애-결혼-출산'에 대한 생각을 조사했고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2030 세대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