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지금 요래요.
우리는 치열한 취업전선에서
수많은 관문을 통과하고,
가까스로 직장인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여기까지 오는 길도
너무 힘들었지만,
신입사원의 하루는
취준생의 하루 그 이상으로
고되다.
태어나서 처음 마주하는
낯선 조직사회에 적응하느라
몸과 마음이 탈탈 털린다.
하지만 1년, 2년, 3년 정도
차근차근 버티다 보면,
슬슬 이 정글에도
몸과 마음이 적응한다.
업무에도, 사회생활에도
어느 정도 감이 오고,
요령도 적당히 부릴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데서
찾아온다.
사회생활에는 여유가 생겼지만,
인생 자체가 재미 없어진 것이다.
뭘 해도 예전만큼
열정적이지도 않고,
내가 뭘 하고 싶은 건지도
잘 모르겠다.
매일같이 똑같은 하루를
살고는 있지만,
매일을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회의감만 밀려들 뿐이다.
니체는 이런 인간의 삶에 대해
3단계를 나누어서 설명한다.
인생은 대체로 3단계로 흐른다.
첫 번째는 열정기.
모든 것이 새롭고, 힘들어도
처음엔 버티는 이유가 분명했기 때문에
열정적이다.
그리고 이 열정은 계속될 거라
굳게 믿는다.
두 번째는 권태기.
한때 의미 있다고 여겼던 것들이
지금은 의미 없다고 느껴진다.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들이
지겹기만 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열정의 크기가 클수록
권태도 깊게 찾아온다고 한다.
권태에 힘들어하며
이 권태 역시 계속될 거라고 믿는다.
마지막은 성숙기.
불꽃은 사라졌지만,
은은한 열이 꺼지지 않고
남은 삶을 계속해서 데운다.
소소한 루틴과 사소한 성취가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해 주고,
인생을 지탱한다.
즉, 열정도 권태도 영원하지 않다.
만약 열정의 단계를 지나,
권태의 단계에 멈춘 것 같은가.
그렇다면 정말 삶을
충실히 살아왔다는 증거다.
최소한 나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히 버텨내야만
권태의 단계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삶은
한때 뜨겁게 불타오르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다시 은은하게 불꽃을 태우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다.
권태의 문턱에서 괴로워하지 말자.
다시 타오를 불꽃이 머지않아
내 안에서 더 깊게 피어날 테니.
잠시 숨 고르며
다음 단계를 준비해 보자.
긋다 (@geut__ta)
인생살이를 하는 모든 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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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그림과 글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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