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짜증나.
전날 밤, 해야 할 일을
모두 계획하고,
월요일,
목표했던 시간에 일어났다.
아침 9시, 도서관에 도착하기까지만 해도
모든 것은 순조로웠다.
그런데 갑자기 휴대폰이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유심 오류로 먹통이 되었고,
알뜰폰 통신사 고객센터는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서관 공용 와이파이까지
자체 점검으로 연결이 어려웠다.
여느 때처럼 블로그에 글도 써야 하고,
인스타툰 콘텐츠 아이디어도 짜야하는데..
휴대폰 유심 오류라는 한 가지 사건으로
공격의 대상은 어느 순간
휴대폰이 아닌 '나'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냥 알뜰폰 하지 말걸'
'다른 사람들은 알뜰폰 잘만 쓰던데,
나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난 왜 이렇게 운이 나쁜 거야!!'
30분 골머리를 썩이다,
허무하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오전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내고,
집에서 잡힌 와이파이로
짜증 나는 생각들의 꼬리를 외면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하염없이 돌려봤다.
그리고 문득 한 유튜브 댓글에
시선이 멈췄다.
'인생은 때때로 원하는 것을
주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조차
당신을 보호하기 위한
신의 계획이다.'
그렇긴 하다.
원하는 걸 얻었다고
그것이 꼭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니까.
이상하게 이 한 문장에
요동쳤던 온갖 짜증남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평소 손목 통증이 있던 터라,
손목 찜질을 하며,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다.
'그래 어쩌면, 오늘은
내가 쉬어야 하는 날일지도 몰라.'
오늘의 어긋남이
내일에 새로운 힘이 되기도 한다.
오늘을 더 잘 살기 위함이었을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어제보다 훨씬 상쾌하고 활기차다.
계획보다 더 많은 일을
달성할 수 있을 듯 하다.
긋다 (@geut__ta)
인생살이를 하는 모든 이들의
눈과 마음을 빌려
공감하는 그림과 글을 쓰고자 합니다.
나답게 사는 INFJ의
세상살이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