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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사람이 더 한다는 말 사실이었다.

23.

by 긋다

인스타툰을 연재하면서

새로운 인연들을 알게 되었다.

나의 주 무대가 변하니,

자주 만나는 사람들도 완전히 달라졌다.


글을 통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직장인,

그림으로 새로운 수익화를

경험하고 있는 직장인 등,

각기 다른 계기로

사이드잡을 시작했지만,

그들이 그리는 삶의 모양은

서로가 비슷했다.


좋아하는 일로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쓰며

살고 싶다는 것.


그런데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이들 대부분이 이미

탄탄한 직장을 다니며,

남부러울 게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저 연봉을 받는데,

굳이 왜 이렇게까지 살지?'


이들을 만날 때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의문이었다.


'저 연봉만 착실히 모아도

아쉬울 게 없을 텐데.'


하지만 이내 깨달았다.


아무리 높은 연봉을 받아도

원하는 삶이 아니니까.


돈으로 충족되지 않는 결핍이

존재하니까.


이렇게까지 하는 거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들은 퇴근 후의 시간을 쪼개가며

각자의 세계를 그려가고 있었다.


어떤 이는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도

일주일에 무려 3개의 툰을

업로드하고,


또 어떤 이는 애 셋 엄마인데도,

셋째 태어나던 조리원에서조차

계속해서 일을 하기도 한다.


전혀 아쉬울 것 없는 여건에서도

원하는 삶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나 역시 많이 배우고 있다.


회사에만 몰입했다면,

전혀 알 수 없었을 세계를

매일 경험하며,

또 각성하고 각성한다.


누군가는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회사 하나만 다녀도

몸이 닳아 없어질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냐고?


물론 나도 화난다.


점점 세상이 살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

버겁고 지칠 때도 많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서

생계도 충족되게끔 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설령 '지팔지꼰'이 되더라도,

어차피 회사만 다녀도 고욕이니,

계속 가보려고 한다.


나를 자극시켜 주는

훌륭한 N잡러들과 함께.

DFDFDF.png 긋다(@geut__ta)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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