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라.
그리고 이 사실에 익숙해져라."
-빌 게이츠-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믿고 싶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분명하게 느껴지는 사실이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돈 걱정 안 하고
하고 싶은 것을
언제든지 경험해 볼 수 있지만,
누군가는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쉽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겨우 한 걸음
발을 떼보기도 한다.
누군가는 눈치 볼 사정이 없어
처음부터 원하는 진로를
걸어가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차마 '꿈'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어
당장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수단을 선택한다.
또 직장 생활은 어떠한가.
누군가는 운 좋게
좋은 상사를 만나
인간관계 스트레스 없이
무난하게 직장 생활을 하지만,
누군가는 첫 입사 때부터
냉혹한 상사와 팀원들의 텃세에
다가올 내일을 두려워하며,
'퇴사'와 '생계' 사이를
저울질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쉬운 것이
누군가에게는 참 어려운,
불공평하기 짝이 없는 게
인생이고 삶이다.
그래서 깨달았다.
'공평함'에 집착할수록
나 스스로를 망친다는 사실을.
'왜 나만 이런가.'
'왜 내 인생만 자꾸 꼬일까.'
이런 질문들은
답을 찾기 위한 물음이 아니라,
괴로움을 반복하기 위한
저주에 가깝다.
현타는 그만하고,
지금 나에게 유효한 카드로
게임에 참여해 볼 수밖에 없다.
출발선이 다른 것은
분명하지만,
결승선까지 결론이
나와있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더 멀리 돌아서
시작하게 된 꿈은
쉽게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고,
입사하자마자 겪은
숱한 괴로움과 시행착오들은
나중의 직장 생활을
더 수월하게 해주기도 한다.
실제로 처음 운 좋게
쉬운 자리에만 있었던 동료의 경우
뒤늦게 난도 높은 업무를
맡게 되어 매우 힘들어하는 것을
본 적도 많았다.
각자의 출발선은 달라도
속도와 결승선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레이스를
계속 붙잡고 가는
가치관과 의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불공평함으로
나에게 비루한 면죄부 따위는
주지 말자.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해내자.
결국 시간이 지나
무언가를 이룬 자와
그러지 못한 자를
결정짓는 것은
그 사람의 '조건'이 아닌
'태도'였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짜 나를 되찾는' 그림 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