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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분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세요.

28.

by 긋다

요즘엔 내 기분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항상 뒤가 좋지 않았던 만남은

아예 가지 않고,

굳이 거들고 싶지 않은

대화에는 단 1초도

말을 섞지 않는다.


원래부터 그러지는 않았다.


썩 내키지 않았지만,

괜히 소외될까 봐

참여했던 만남들도 많았고,

이쯤에서 빠지고 싶었지만,

분위기와 눈치를 살피느라

끝까지 참은 적도 많았다.


그런데 그 숱한 노력들이

오히려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론 머스크의 말 중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나를 마음껏 미워하라.

진짜 약점은

호감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나는 그게 없다.'


나를 갉아먹으면서까지

내가 그토록 노력했던 건

결국 타인의 호감을 얻고 싶어서였다는 것을,


이 단순한 사실을

나는 30대 후반이 돼서야

깨닫게 되었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깊이 생각하지 않을수록

나는 편안해졌다.


"그렇게 생각하라지 뭐."


그런데 가끔

내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주변에서 부추길 때도 있다.


"아까 걔, 너한테 왜 그래?"


그러더라도

나에게 직접적인 불편함을

주지 않는 한,


"냅둬."


이 한 마디로

불필요한 곁가지 생각들을

끊어내는 것이다.


쓸데없는 것들이

내 기분을 남용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수록

우리는 비로소

진짜 나다운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곁엔 더 좋은 사람들이

모이고,

나는 더 유능하고

진실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부터

다시 한번 고민해 보자.


오늘은 또 누구를 위해

한정되어 있는 내 기분을

기꺼이 사용할 것인지.


dfdfddf.png 긋다(@geut__ta)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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