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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팀에 있으면 기 빨리는 직원 유형 1위

27.

by 긋다

예전에 같은 팀에서 지냈던

한 동료가 있었다.

나보다 연차로써는 선배였는데,

그녀와 함께 있으면

늘 에너지가 빨리 소진되었다.


그녀는 언제나 날이 서 있었고,

부정적이었다.

평소 직원들과 대화할 때는

괜찮았지만,

업무를 할 때는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될 일까지

신경을 곤두서며

목소리를 높여

고객을 대응했다.


당연히 고객 컴플레인은

끊이지 않았고,

그때마다 옆자리에 앉은 나까지

상사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꼭 고객이 돌아간 후에는

본인이 왜 화가 났는지,

그 고객에 대한 분풀이 험담이

시작됐고,

그때마다 나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반응을 해주어야 했다.


그런 날들이 점점 쌓이면서

업무가 많지 않았던 날에도

뭔지 모르는 피로감이 커졌고,

그녀의 감정에 동조하는 것도

버거워졌다.


결국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녀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기운에 나 역시도

어두워지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사람과

하루 종일 함께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전염이 된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인데,

그녀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불만스러워진다.


그렇게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은

서서히 스며들어

나의 세계관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함께 있을 때

힘 빠지는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나의 중심을 회복하고,

나의 기준을 지키기 위해서

거리를 두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부대끼며 영향을 받는다.


어떤 이는 어려운 일도

별일 아닌 것처럼 대하고,

어떤 이는 비교적 손쉬운 일도

매우 어려운 일인 것처럼

온갖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누가 옳고 그르다를 판단하는 것보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스스로 알아차리고,

서둘러 거리 두기를 조정해야 한다.


그것이 진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분별력을

흐리지 않는 길일 것이다.


dfdfdf.png 긋다(@geut__ta)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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