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직장생활만 하지 말고,
다른 세상도 많이 경험해야 한다.'
내가 자주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직장생활은 열심히 할수록
손해만 보는 일일까.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은 바보가 되는 것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하고 싶다.
인스타툰을 연재하면서
많은 독자분들과
소통하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런데 사실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을
분명히 알게 된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직장생활을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했기 때문이었다.
조직의 인정을 받기 위해
밤늦게까지 보고서 기획에
몇 날 며칠을 매달리고,
누군가의 능력이 부러워서
그 사람만큼 해내려고
부단히 애쓰고 노력한 날도
수도 없이 많았다.
그렇게 지냈던 지난 7년은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힘들었던 만큼 나는 성장했고,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은
나의 열정이 계속 닿는 부분과
더 이상 나를 소진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분명하게 해 주었다.
단순히 머리로만 고민하고,
내가 누구인지 알게 해 주겠다는
커리어 검사, 테스트지 몇 장을
적어본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어떤 일을 경험할 때
일말의 미련도 남지 않을 만큼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
모든 일은 무엇이 되었건
내가 상상한 모습과
절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내가 매일 출근하고 있는
이곳에서 후회가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다.
확신은 경험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나는 이 일이 안 맞는 것 같아.'
→ 그 일의 본질까지 파고들어 봤니?
'나는 여기 조직 시스템과 안 맞는 것 같아.
→ 그 조직에 녹아들기 위해 3년 이상
처절하게 노력해 봤니?
이 질문들에 더 이상 미련이 없다면,
이제 새로운 선을 긋고,
나를 위한 탐색에
더 많은 시간을 쏟기를 바란다.
직장생활이 그저 돈만 벌기 위해
꾸역꾸역 버티는 시간낭비가 되기보다,
나의 다음 단계를 위한
또 하나의 값진 경험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은
절대 바보 같은 일이 아니다.
끝까지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다음 인생을 준비하는
가장 현명한 전략이다.
훗날 떠날 자격을 갖출 때까지
진심으로 몰입해 보기를 바란다.
그래도 아니라면,
그때부터 미련 없이
다음 스텝을 준비하면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짜 나를 되찾는' 그림 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