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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워하는 사람이 있나요?

50.

by 긋다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에너지가 정말

많이 드는 일이다.


상대에 대해서 끊임없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만들어내야 하고,


그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운 상대에게 계속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수없이

부정적인 감정을 겪다 보면

나는 점점 괴로워지게 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은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만큼

똑같이 괴로워할까.


나는 그 사람을

하루 종일 틈나는 대로

증오하느라,

지금 해야 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상대도 그만큼

타격을 받고 있는 걸까.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사회탐구 일타강사인

이지영 강사의 말이

마음을 깊게 때렸다.


"내 손에 똥을 묻히지 마라."


"당하고만 살라는 말이 아니다."


"굳이 내 손에 똥을 묻히지 않아도

세상이 알아서 다 갚아준다."


"그러니 지금 당장

내가 나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상대를 향한

미워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 짧은 영상을 보고

그동안 내가 분노하고

괴로워했던 시간들이

허무해졌다.


미움은

상대를 해치기 위한

절호의 수단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갉아먹는

감정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미워했던

과거를 되돌아볼 때면

하나같이 후회스럽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스쳐 지나갔던,

기억도 가뭇해지는

사람들일 뿐인데,


그때 그들을 미워하는데

내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던 게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나를 위한 일에

에너지를 더 집중했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그러니 설령

나에게 상처 줬던 상대가

세상의 복수를

당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만 내려놓아야 한다.


그 사람이 잘되든 못되든

매번 확인하려 드는 에너지조차

나에겐 도움 될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저 나는

나의 삶을 살고,

나를 위한 일을 하며,

앞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


내려놓아야 하는 이유는

상대를 위한 용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답게 살기 위한

자유를 되찾기 위해서이다.


지금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렵겠지만

조금씩 그 무거운 감정을

내려놓아 보자.


당신은 지금

미움을 쥐고 있기엔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고,


당신의 멋진 인생을 위해

지금 해야

진짜 중요한 일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긋다(@geut__ta)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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